거위의 꿈 - 인 순 이

by 김태환 posted Dec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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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꿈 - 인순이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나를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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