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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을 노래하다.






피아노 소나타하면 먼저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베토벤의 작품 어느 것 하나 처진것 없지마는

특히 그의 피아노소나타 32곡은

모든 피아노소나타 중 백미라 할것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모든 喜.怒.哀.樂이 골고루 스며있는 듯하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우리나라 음악사상 획기적인 연주회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낳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일주일간에 걸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가 그것이다.


우리에게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970년대를 풍미한 여배우

윤정희의 남편으로 더욱 익숙하게 알려져 있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화려하게 은막에 데뷰한 후

1970년대 초까지 300여 편의 영화를 통해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4년 연하의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출신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을 한 것은 가히 충격적인 기사거리였다.





이번 연주회는 첫날인 8일(토요일) 저녁 소나타 19번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올라 14일(금) 32번으로 끝을 맺었다.

8일: 소나타 19번, 1번, 20번, 5번, 3번
9일 낮: 소나타 10번, 2번, 15번, 8번
9일 저녁: 소나타 6번, 7번 , 13번, 26번
10일: 소나타 18번, 17번, 22번, 23번
11일: 소나타 11번, 18번, 12번, 14번
12일: 소나타 24번, 4번, 9번, 25번, 21번
13일: 소나타 27번, 28번, 29번
14일: 소나타 30번, 31번, 32번


베토벤의 소나타에는 표제가 붙어있는것이 더러 있다.

8번:비창
14번:월광
13번:환상곡풍의 소나타
15번:전원
17번:템페스트(폭풍)
21번:발트시타인
23번:열정
26번:고별
29번:함머클라비어 등이 그것이다.

대개 이런 표제가 붙은 곡들이
인기가 있어 귀에 익숙하다.





이번 연주회에는 7일간 6회에 걸쳐

총 17,086명의 관객이 동원되었다고 하니

1회 평균 2,136명이 연주회장에 입장한 것이 된다.


이와 같은 성과는 베토벤의 소나타라는 유명세와

보기 드문 전곡 연주라는 강점과 함께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자로서의 명성에 힘입은 것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세계 속에서 아직도 좁아만 보이는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어깨를 활짝펴게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백건우의 연주를 듣고 나오던 어떤 음악애호가는

"백건우가 마치 베토벤으로 보였다"라고 하더란다.


"카핑 베토벤"이란 영화 말미에

"음악가란 神의 言語를 인간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자"라는

베토벤의 대사가 나온다.

때로는 이처럼 가슴 벅차게 감동적인 아름다운 신의 언어를

진솔하게 우리에게 전해 준 베토벤이

마치 "神 그 자체"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神의 언어를 원할때 맘대로 접할 수 있슴에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14번 "월광" 2악장-




-17번 "템페스트" 3악장-




-8번 "비창" 2악장-



- 08.01.03 메아리 -


  • ?
    599692 2008.01.04 03:23
    599692 Good.
  • ?
    이태식 2008.01.04 10:31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어느새 노장의 반열에 드는 백건우!
    역시 관록에 걸맞게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라는 대단한 위업(!)에 도전한다는 기사를 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메아리의 표현대로 '神'의 언어를 원할때 이렇게 인터넷을 통하여 여기서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시대에 산다는게 행복하지 않나요? 한번 듣고싶었던 백건우의 그 연주를 소개해 준 김유중 동문에게도 감사를 !!
  • ?
    맹주선 2008.01.05 16:38
    바이올린 멜로듸는 연속음을 들려 주지만 피아노 음악은 각 각의 음이 단절되는 건반 (타악기라고도 말 할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연주자가 작곡자의 뜻하고 느낀 바를 전달하기도 힘 들거니와 감상하는 사람도 작곡자의 깊은 뜻과 연주자의 해석하는 바에 몰입하여 받아 드리기가 매우 힘 든 음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피아노 음악은 연주하기도 감상하기도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들 하지요. 이번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우리나라 고전음악 연주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우리에게 닥아온 감동 그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이나 그림을 따서 전달하는 요즈음 상황 하에서 진정 가슴에 와 닿는 따끈한 감동이 아쉬운 우리들에게 직접 조심스럽게 적어 마음을 전하는 김유중 동문의 글과 애 씀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베토벤, 백건우, 김유중에게 감사를! 그리고 '비창'으로 나의 초라한 공간을 채웁니다.
  • ?
    599960 2008.01.10 08:26
    599960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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