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는 감미로운 음악과 연주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작곡자 겸 바이올리니스트중
하나이다.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 그리고 "아름다운 로즈마리"등은 우리 귀에 익은 그의 대표곡이다.
지금 흐르는 곡이 바로 "사랑의 기쁨"으로 정경화가 연주하고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여 빈 음악원과 파리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하였다.
1888∼1889년 미국 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빈에 돌아와서는 한때 의학과 미술을 공부하고
오스트리아군에 입대하여 장교로도 근무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참전해서 부상당하기도 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조짐이 보이자
미국으로 건너가 1915∼1924년에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과 세계 각지방으로 연주여행을 하여 빈의
분위기를 가장 짙게 풍기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1923년에는 한국에도 와서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고 하며, 그 후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1943년에 미국 국적을 취득하였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시력과 청력이 차츰 약해져서 1947년 카네기홀에서의 은퇴 공연을
끝으로 연주 활동을 멈췄으나 그 뒤에도 따뜻한 인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명사로서 오랫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다가 1962년 뉴욕에서 사망하였다.
크라이슬러는 1920년대 이후 1940년대 초까지 주로 RCA VICTOR를 통해 자신이 작곡한 소품을
중심으로 많은 종류의 음반을 남기고 있다.
현재에도 많은 CD음반들이 복각되어 나오고 있어서 가장 손쉽게 접할수 있는 연주자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는 새로 복각되어 나오는 음반 보다는 옛날 SP나 LP판에서 울려나오는 소리가 훨씬 더
듣기가 좋다.
그래서 여기에는 과거 SP음반 위주로 자료를 모아보았다.
그럼 이제부터 듣던 음악을 멈추고(esc버튼 누르기), 크라이슬러의 연주를 듣기로하자.
첫곡은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1번의 ADAGIO인데, 클라이슬러는 생전에 Bach의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겨진 음반 녹음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음반도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의 녹음 끝장에 여백을 메우기위해 녹음된것으로 희귀한
음반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은 보기 힘든 구형 축음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빼놀수 없는 묘미이다.
Fritz Kreisler plays Bach-violin sonata No.1 adagio(1926년)
다음곡은 마스네의 오페라 2막에나오는 간주곡으로 "타이스의 명상곡"이라고 불러서 잘못하면
타이스가 작곡한 명상곡으로 착각하기 쉬운 곡이다.
매우 감미로운 곡으로 크라이슬러가 들려주는 이곡은 특히 우리의 애간장을 녹일듯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내가 바이올린 연주를 배웠더라면 아마 이곡을 매일 연주했을게다.
Massenet-Meditation De Thais(타이스 명상곡)(1928년2월)
이제 부터는 크라이슬러 자신의 곡을 자작연주로 들어보자.
Fritz Kreisler plays Kreisler-Caprice Viennois (1942.1월 RCA victor)
Kreisler plays Kreisler-Schon Rosamarin
마지막 곡은 처음 들었던 "사랑의 기쁨"과 짝을 이루는 "사랑의 슬픔"이다.
"사랑의 기쁨"은 C장조의 쾌활곡인데 비해 이 "사랑의 슬픔"은 a단조의 약간은 애조를 띈
잔잔한 느낌이드는 곡이다.
Kreisler plays Kreisler-Liebesleid
크라이슬러의 곡은 단조의 곡들도 마냥 정겹고 감미롭게만 느껴지니 그것도 탈이다.
크라이슬러의 연주는 사라사테나 하이페츠의 그것 처럼 기교적이고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온화하고 포근하며 편안한 마음을 갖게해준다.
마치 순박하고 후덕한 시골 아낙네가 차려주는 맛깔스런 밥상을 대하는 기분이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음악가로서 우리들 곁을
늘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