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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이야기


재즈시리즈 ⑧ 재즈보컬 (여자)


또 하나의 특이한 악기 '음성'에 '가사'를 조화시킨 친근한 매력

재즈의 원천이 인간의 소리침에서 또는 일상생활의 노래에서 시작했다고 하지만, 근대재즈는 악기를
통해서 발달했고 악기들이 주는 다양한 음을 통한 여러 스타일의 improvisation으로 재즈의 소리가 성숙했다. 그래서 근대의 재즈싱잉은 악기대신이라기 보다는 악기와 함께 특이한 “음성”이라는 악기로 플레이 된다. 목소리를 악기로 바꿔준 목소리의 재즈가 스캣싱잉 (scat singing – 아무 의미없는 말을 음에 붙여서 노래하는것)이다. 스캣싱잉은 사람의 소리, 멜로디, 그리고 리듬을 조화시킨 멋있는 목소리의 재즈이다.
재즈싱잉의 특징은 바로 노래를 부를 당시 소리, 멜로디, 음성, 타임잉과 프레이징으로 improvise 하는데에 있다. 특히 재즈싱잉에서는 멜로디와 리듬과의 관계를 프레이징으로 improvise하여 재즈의 본질을 유지한다. 하지만 재즈싱잉에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사이다. 가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노래가 갖고있는 가사를 어떻게 improvise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가사를 멜로디와 리듬을 improvise하는것 처럼 변형시키면 가사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을 잃을 수 있고 improvise 하지않으면 팝송에 불과한 싱잉이 된다. 그래서 많은 재즈싱어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가사improvisation스타일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한 단어를 뺀다든가, 단어를 특이하게 붙이거나 끊어서 노래를 한다던가, 또는 숨쉬는 타임잉을 특히 조절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재즈싱어들은 악기를 갖고 improvise하는것 처럼 노래를 부른다. 악기위주의 재즈보다 재즈가수들이 보통사람들에게 더많은 사랑을 받는것은 아마 목소리를 통한 매력과 “가사”를 통한 매력이 더 친근감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들이 사랑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재즈싱잉의 대가들이 팝송의 히트를 많이 내놓은 때문이 아닌가 한다. 유명한 재즈가수가 나오기 시작한것은 1930년대 이후라 할 수 있고, 초기에는 재즈카페가 주무대였으나 차츰 인기있는 가수는 큰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것이 보편화 되었다.

여자 재즈싱잉은 Billie Holiday를 시조로 Ella Fitzgerald가 이어 받았고 Sarah Vaughn과 Carmen
McRae가 그뒤를 이었으며 비봅싱잉의 Betty Carter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Jackie Cain과
Nina Simone이 이들을 이었다. 1960년과 70년대에 침체되었던 재즈싱잉이 80년대에 다시 리바이벌 되면서 그후에 나온 주목할만한 가수로는 Cassandra Wilson과 Diana Krall을 내세울 수 있다. 그
밖에도 정통재즈보다는 불루스계의 가수로는 초기의 Bessie Smith가 있고 후에 나온 Helen Humes,
Diana Washington과 Etta Jones가 있다.

Billie Holiday (1915-1959) - 본명을 Eleanor Fagan라고하는 Billie Holiday는 "Lady Day"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던, 비참하며 짧은 삶을 산 가수다. “Lady Sings the Blues”라는 자서전이 영화화 된후 그의 비극적인 삶은 거의 전설화 되었다. 그녀는 갸냘픈 목소리로 한옥타브 범위를 벗어나지않는 한계안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프레이징의 여왕으로 재즈싱잉의 선구자이며 절정이다. 그녀의 음성은 테너색서폰의 플레이를 본받은 것이라고 하며 그녀는 테너색서폰이 프레이징하는것 처럼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애처럽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지만 그 목소리보다 곡의 멜로디를 마치도 악기를 연주하듯이 길게 또는 짧게 프레이징하면서 노래를 불러서 재즈싱잉의 특성을 최고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가 심한 음주와 마약중독으로 나빠졌을 때에도 그녀의 싱잉은 멜로디와 리듬과 정서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매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Billie Holiday는 Lester Young 과 함께 연주를 많이 했는데, 그들의 연주에서 그녀의 노래와 그의 색서폰소리의 주고 받음은 환상적이다. 아래에서 들어보는 Fine & Mellow 이외에 A Fine
Romance, All of Me, Strange Fruit과 The Man I Love가 그녀의 대표되는 노래다.


Lady Sings the Blues – Fine & Mellow




Ella Fitzgerald (1917-1996) - 재즈계와 팝뮤직계를 대표해서 "노래의 영부인" 또는 "노래의 여왕" (The First Lady of Song)이라 불리우는 Ella Fitzgerald는 근 60년의 연예생활을 통해 전 세계에서 거의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팬들에게 수많은 노래를 선사한 뮤지션이었다. 1935년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거의 모든 유명한 재즈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레코딩을 했다. 13개의 그래미상을 받았고, 1987년에는 레이건 대통령으로 부터 국가예술상 (The National Medal of Arts)도 받았다. 1991년에 카네기홀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할때까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무대, 재즈홀, TV프로그램에서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다. 250개 이상의 레코드를 취입했으며 수십개의 히트레코드를 내놓았지만 그중 1956년에서 1964년 사이에 내놓은 ”Songbook”시리즈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이”송북”시리즈에서 Ella는 팝뮤직과 재즈의 유명한 작곡가(Cole Porter, Duke Ellington, Gershwin 형제, Johnny Mercer, Irving Berlin, Rodgers & Hart)의 노래를 취입하였다. 그녀는 풍요한 목소리와 재즈혼의 모든 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음성의 다양성을 갖고 있어서 재즈싱잉에서 스윙, 비봅, 발라드를 모두 절정의 경지까지 올려 놓았고, 스캣싱잉의 거장이 되었다. 2006년 이후 미국 각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바이오뮤지컬인 "Ella" (Ella Fitzgerald의 생애의 한 토막을 중심으로 만든 뮤지컬)의 계속되는 성공을 보아도 그녀의 노래가 갖고 있는 매력을 알 수 있다. 그를 대표하는 노래는 많지만 그 중에서 Love for Sale, Night and Day, Don't Fence Me In, I've Got You Under My Skin과 Anything Goes는 다른 어느 가수가 부른것 보다 더 멋이 있다.

Ella Fitzgerald - Summertime (1968 Berlin)




Sarah Vaughn (1924-1990) - Sarah (Sassy) Vaughn은 18세때에 무대에 오르기 시작하여 근 50년간 재즈가수로 인기를 얻고 재즈의 봅스타일을 노래로 옮겨놓은 재즈봅싱잉의 스타이다. 그녀의 봅프레이징은 Dizzy Gillespie와 Charlie Parker의 혼플레이를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그녀의 음성은 아주 광범위한 폭을 갖고 있어서 그녀는 소프라노에서 바리톤의 키 까지 멋있게 음을 낼 수 있었다. 그녀는 또한 다양한 음색을 노래에 맞게 잘 사용했고, 비브라또를 누구보다도 노래의 정서에 맟추어 잘 사용한 싱어였다. 그녀는 또한 재즈싱잉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레이징의 대가였다. 그녀를 사람들은 가수중의 가수라 했고 유명한 남자 재즈가수인 Mel Torme는 그녀의 성대야 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악기라고 했다. 그녀는 팝튠도 많이 불렀지만 재즈가 늘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대표되는 곡으로는 제일 처음의 히트곡인 Tenderly를 시작으로 Misty, My Funny
Valentine, Mean To Me와 You Go To My Head가 있다.


Sarah Vaughn - Misty (1969, Berlin)



Carmen McRae (1922-1994) - Carmen McRae는 Billie Holliday, Ella Fitzgerald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재즈가수이다. 그들 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가수로서 여자 재즈싱잉의 거장중의 하나로 뽑힌다. 특히 그녀는 순수 재즈아티스트로 재즈싱잉만을 고집한 가수이다. Carmen은 어렸을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재즈싱잉과 피아노연주를 함께한 아티스트였다. 그녀는 재즈싱잉은 가사를 통해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서 가사를 묘사하는 데에 정열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곡마다 갖고있는 정서적인 의미를 잘 전달해주어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가슴 쓰리게, 또는 목이 메이게 하곤 했다. 그녀가 부른 영화 Alfie의 주제가는 이러한 멋을 잘 들려주는 곡이다. 그녀의 대표곡으로는 Skyliner, Guess Who I Saw Today?, Blame It On My Youth와 Yesterdays를 들 수 있다.

Carmen McRae - Good Morning Heartache



Diana Krall (1964 - ) - Diana는 캐나다 출생으로 음악가정에서 자란 음악가이다. 네살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5세에 이미 피아노연주를 동네 학키 바 (Hocky Bar – 카나다에 많은 카페)에서 시작했다. 보스톤에 있는 재즈음악으로 유명한 Berklee 음악대학에서 연수를 하고 유명한 재즈피아노 플레이어들한테 사사하였다. 처음에는 재즈피아노 플레이에 집중하였으나 1993초에 데뷰, 싱잉레코드를 내놓으면서 재즈싱어로 등단하였다. 재즈싱어의 거장인 Nat King Cole을 매우 존경하여 1996년에는 그에게 바치는 "All For You"라는 레코딩을 내놓았다. 1999년에 취입한 "When I Look in Your Eyes"가 그래미상을 받고 그해의 최고 앨범상을 받게됨으로 정식으로 인정받는 재즈싱어의 자리를 확보했다. 2000년에는 북미일주의 공연, 2001년에는 세계일주 공연으로, 또한 2002년에 취입한 "The Look of Love" 또한 큰인기를 받음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수가 되었다. 그녀는 피아노 플레이와 노래를 동반하면서 낮고 그윽한 음성으로 은은하게 멜로디를 modulate 시키면서 노래속의 정열을 전달한다. 여기 듣는 노래는 Tom Wait가 1987년에 취입한 것으로 세계 재즈Charts의 No.1에 올랐던 것이다.

Diana Krall - Temptation (Montreal Jazz Festival 2004)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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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숙 2008.03.24 01:49
    이번에 소개한 여자 재즈싱어들의 대표가되는 레코드를 몇개 추렸습니다.
    Billie Holiday – Lady Sings the Blues (1956, 2007 remastered, Verve Records) - 이것보다는 1958년에 취입한 Lady in Satin을 Billie Holiday자신은 가장 선호했다고 합니다.

    Ella Fitzgerald – Ella in Rome: The Birthday Concert (Verve Records, 1988) - 250여개중에 하나를 뽑는것은 무리지요. Decca에서 내놓은 4-CD 세트는 아주 멋있는 콜렉숀입니다.

    Sarah Vaughn – The Best of Sarah Vaughn (1978, Remastered 1991, Pablo)

    Carmen McRae – The Great American Songbook (1972, Remastered 1990, Atlantic)

    Diaina Krall -- Live in Paris (2002, Umvd) - 이 콘서트의 공연을 담은 DVD도 나와 있습니다.

    Billie Holiday, Ella Fitzgerald, & Carmen McRae – At Newport (1957, Remastered 2000, Polygram Records) - 재즈여자 싱잉의 거장인 이 세가수가 한자리에 모였던 Newport 재즈페스티발의 공연을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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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식 2008.03.25 00:01
    악기연주 재즈보다는 역시 보컬로 듣는 재즈가 한결 친근하군요. 엘라 피처럴드는 말할것 없고
    사라 본, 빌리 홀리데이. 다이아나 크롤...모두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갖고있고 그들의 노래도 많이 소개되었지요.
    덕분에 이렇게 체계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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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옥 2008.03.26 23:44
    역시 육성으로 듣는 재즈는 더욱더 감동을 주는군요, 악기와는 다른 호소력있는 다양한 음성의 표현 때문이겠죠 ??
    요즘 재즈에 취해서 2008년 봄 시즌 통영 국제음악제(3월21~26일)에 이태옥 동문과 연주회 나들이 다녀 왔답니다
    22일 공연 [쟈끄 루시에 Trio ] 재즈 프로를 선택했죠.., 윤이상님 고향인 낭만의 해변 도시에서..., 멋 있게 즐기려고...,^^
    피아노: 쟈끄 루시에, 드럼: 앙드레 아르피노, 베이스: 베노이트 뒤느아드 세공쟉, 나이는 소개가없는데 피아노와드럼 연주자는
    거의 80을 바라 보는 고령이었고 베이스 주자만 50대 초반 인듯 ? 서로 미소로 대화 하듯 농익은 연주에 무아지경에 해매고~```
    그야말로 그들의 재즈가 클래식을 잠식하다 !! 라는 말이 어울릴것 같았읍니다

    J.S.Bach ; <프렐류드 1,2번> <가보트> <토카타> 등 ~ 바흐의 曲으로만 이어지는데 특히 토카타 연주에서 즉흥성과 화려한
    기교등 격정적인 표현을 드럼의 연주로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고 환상적인 연주의 마무리로 장식해 주었읍니다
    통영의 잔잔한 파도..., 달아 공원의 동백..,봄 기운을 만끽 하고, 두 여인의 가슴에 푸짐하게 품어 왔읍니다

    霧城도 언제 짬을 내 자리를 같이 했음.., 하고 꿈을 가져 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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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숙 2008.03.27 00:47
    영옥,
    1950년대 후반부터 바흐의 음악을 재즈와 접목시킨 최고의 대가인 작크 루시에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었다니 부럽습니다. 함께할수 있었다면 얼마나 환상적이었을까요! 오디오로만 듣고 좋아하는, 클래식과 재즈의 콤비를 최상으로 올려놓은 트리오 이지요. 이트리오는 바흐의 음악이외에도 비발디의 사계절, 라벨의 볼레로, 데뷰시의 음악을 재즈로 해석해서 연주한것이 대단합니다. 함께 음악을 즐길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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