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이야기] 재즈시리즈 ⑪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시리즈 끝)

by 김혜숙 posted May 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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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이야기


재즈시리즈 ⑪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특이한 분위기와 즐거움을 주는 열정적인 재즈-클래식 콤비

재즈가 음악의 중요한 정통장르로써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은 2차대전 후라고 할 수 있다. 음악대학에 재즈과가 생기고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하는 재즈뮤지션들이 많아지면서 재즈에 대한 인식과 사랑도
더욱 폭넓고 깊이를 갖게 되었다. 그에 따라 클래식음악인의 재즈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많아졌다.
Leonard Bernstein이나 André Previn 등 근대 클래식 작곡가들이 재즈곡을 작곡하던가 클래식 작곡에 재즈의 특징과 리듬을 인용하였고, 클래식 연주가가 재즈아티스트와 협연하는 공연 또는 레코드 취입이 많아지기도 했다. 특히 이런 협연을 시도하는 클래식 뮤지션은 재즈에 이미 매혹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콤비연주는 열정이 넘치는것을 느낄 수 있다.

재즈인으로 클래식뮤지션과 콤비를 많이한 연주가로는 재즈바이올리니스트 Stephane Grappelli 와 재즈피아노플레이어인 Oscar Peterson과 Claude Bolling을 들 수 있고, 클래식 뮤지션 중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인 Yehudi Menuhin과 Itzhak Perlman, 플륫의 대가인 Jean-Pierre Rampal, 그리고 첼로의
Yo Yo Ma와 Julian Lloyd Webber를 예로 들 수 있다. 재즈-클래식 작곡과 연주의 크로스오버의 대표로는 André Previn, Claude Bolling과 Jacques Loussier를 들 수 있다.

독일태생의 미국음악인인 André Previn (1930- 현재)을 음악의 다방면대가(polymath)라고들 말한다. 그는 작곡가이고 지휘자이며 피아니스트이다. 청년기에는 수다한 영화음악을, 그후 많은 심포니, 협주곡, 실내악, 그리고 재즈곡을 작곡하였는데 특히 1998년에는 오페라 “A Streetcar Named Desire”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작곡하였고, 1956년에는 뮤지컬인 “My Fair Lady”를 재즈화하여 레코딩하였다. 미국과 유럽의 거의 모든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정규 또는 게스트 지휘자였으며 클래식과 재즈피아노 연주도 계속하고 있다. Claude Bolling (1930- 현재)은 2차대전 후에 등단한 불란서를 대표하는 재즈피아노 플레이어이다. 그는 스트라이드 피아노플레이의 현세대 대가이며 Duke Ellington을 극히 사모하여 그의 음악을 계속 전달해주는 빅밴드리더/어랜저이기도 하다. 수많은 영화와 TV음악을 작곡하였고 재즈곡도 많이 발표했다. 1970년대에 7악장으로 된 Suite for Flute & Jazz Piano Trio를 발표하여 성공한 후, 계속 클래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작곡을 많이 하였다. 피아니스트/작곡가인
Jacques Loussier(1934- 현재)는 1959년에 Bach의 음악을 재즈화하여 연주함으로서 클래식-재즈 크로스오버를 성공시킨 음악인이다. 1959년 부터 1980년 까지 그는 The Play Bach Trio의 리더로 바하의 음악을 연주하고 레코딩하여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1980년 후에는 주로 불란서의 클래식작곡가인 비발디, 라벨, 드빗시의 음악을 재즈화하였고 그후 다시 The Play Bach Trio를 결성하여 연주를 계속한다.

재즈아티스트와 클래식 뮤지션의 콤비는 어떤면에서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을 재즈로 끌여들이는 좋은 계기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재즈와 클래식 콤비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즐거움을 체험한다.


Stephane Grappelli와 Yehudi Menuhin - Stephane Grappelli 
(1908-1997)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재즈바이올린의 거장이다. 1934년에 Django Reinhardt와 “프랑스 핫클럽 오중주”(Le Quintette du Hot Club de France)를 결성하여 2차대전이 시작한 1939년까지 집시재즈의 열풍을 일으켰다. 전쟁기간은 이 밴드와 헤어지게되어 영국에서 연주생활을 했고 전쟁후 Django와 재결합하여 Django가 사망할 때까지 연주와 레코딩을 계속하였다. 그후 1997년 사망할 때까지 전유럽을 다니며 클럽, 래디오, TV프로그램에서 연주를 하고 수많은 뮤지션과 (예를 들어 밴드리더와 피아노의  Duke Ellington, 바이브스의 Gary Burton, 피아노의 Oscar
Peterson과 Earl Hines, 색서폰의 Colemann Hawkins 등) 레코딩을 하였다. 그중 그와 재즈바이올린의 대가들인 Stuff Smith, Jean-Luc Ponty, 그리고 Svend Asmussen이 스위스에서 1966년에 함께 레코딩한 “Violin Summit” 레코딩은 재즈바이올린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그는 Yehudi
Menuhin, Yo-Yo Ma, Julian Lloyd Webber 등 클래식 뮤지션과 협연을 많이 하였는데 그중 Yehudi Menuhin과 Yo-Yo Ma의 레코딩이 유명하다.

Yehudi Menuhin(1919-1999)은 미국태생의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
20세기 대가중의 한사람이다. 소년기부터 음악의 천재로 알려진 그는 이미 20세가 되기 전에 대부분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연주하였다. 그를 위하여 Bártok이 작곡한 Sonata for Solo Violin의 연주로 그는 특히 유명하다. Stephane Grappelli와는 1973년에 영국 BBC프로그램에서 공동연주한 것을 계기로 여러번 공동연주와 레코딩을 하여 클래식과 재즈바이올린의 콤비를 멋있게 들려주었다. 1975년에 취입한  Jalousie (질투)라는 레코드는 재즈스탠다드곡들의 매혹을 한층 더 높여준 연주다.


Stephane Grappelli & Yehudi Menuhin - Jalousie (1973)




Stephen Grappelli와 Yo-Yo Ma - Yo-Yo Ma (1955-현재)는 중국계 부모를 두고 빠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현재 활동하고있는 첼리스트 중 최상의 자리에 있는 음악인이다. 그는 4살때 부터 첼로를 배웠으며 줄리아드음악학교와 하버드대학을 졸업하였다. 세계의 거의 모든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였고 클래식음악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도 많이 연주하고 다른 장르의 뮤지션과도 협연을 많이 하였다. 그의 첼로 플레이는 물론 여러면에서 절정이지만 그의 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패션은 듣는이의 얼을 뺀다. 1998에 시작한 그의 Silk Road Project는 음악을 통한 문화의 이해와 교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Stephane Grappelli와는 1988년 카네기홀에서 열렸던 Stephane Grappelli의 80세 생일 축하콘서트에서 함께 연주함으로 두 뮤지션의 친분이 시작됐다. 1989년에 Roger Kellaway가 Cole Porter의 음악을 어렌지하여 Stephane Grappelli와 Yo-Yo Ma가 협연으로 취입한 레코딩이 “Anything Goes”이다. Yo-Yo Ma는 재즈계의 Bobby McFerrin과도 레코딩하였다.

Stephane Grappelli와 Yo-Yo Ma – I Concentrate On You (1989)





Oscar Peterson과 André Previn - Oscar Peterson (1925-2007)은 지난번에 재즈이야기에서 소개한 것처럼 재즈피아노의 대가중의 대가이다. 그는 특히 많은 재즈뮤지션과 협연을 하여 다른 연주자와 호흡을 맞추는데는 따라갈 뮤지션이 없을 정도이다. 이것은 improvisation이 중요한 재즈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적인 재질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André Previn은 클래식뮤직의 대가이면서 재즈아티스트이다. 재즈피아노 연주도 많이하고 재즈곡 작곡을 많이하였다. 여기 함께 플레이하는 장면은 1974년 영국TV-BBC에서 André Previn이 Oscar Peterson을 인터뷰한 프로그램에서 한 연주이다. 이 연주에서 두 뮤지션은 즉흥적으로 주고 받는 플레이를 하면서 우리를 매혹한다.


Oscar Peterson & André Previn (BBC Program, 1974)




Oscar Peterson과 Itzhak Perlman - Itzhak Perlman(1945-현재) 은 현세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린의 대가이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그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풍요한 음색, 최상의 기교, 긍정적인 정서가 그의 바이올린 플레이를 묘사한다. 그는 대부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였고 지휘자로도 활동한다. 그는 수많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클래식 바이올린곡의 연주와 레코딩을 했을 뿐 아니라 클레즈머 뮤직 (klezmer–고전 유태음악)과 재즈, 그리고 팝뮤직을 연주하고 레코딩하였다. 특히 그가 어렌지한 스캇 조플린 (Scott Joplin)의 랙타임
(ragtime)뮤직은 재즈와 클래식의 조화를 잘 알려주는데 이 어렌지먼트는 André Previn과 함께 1975년에 레코딩하였다. André Previn과는 그후
1980년과 1981년에 Previn이 작곡한 재즈곡들도 레코딩하였다.(A Diffe-
rent Kind of Blues와 It’s a Breeze) 또한 그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제곡을 바이올린독주로 취입한것을 듣고 감동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래의 곡은 Itzhak Perlman, Oscar Peterson과 Oscar Peterson
Trio (Herb Ellis-기타, Ray Brown-베이스, Grady Tate-드럼)가 1994년에 취입한 Side by Side에서 선택한 곡이다.


Itzhak Perlman & Oscar Peterson - Dark Eyes (1994)




Claude Bolling과 Jean-Pierre Rampal - Claude Bolling (1930-
현재)은 위에서 소개한 것 처럼 불란서의 재즈피아노의 대가이며, 작곡가, 어렌저, 빅밴드 리더이다. 그는 불란서를 방문했던 대부분의 미국 재즈대가들과 함께 연주하고 레코딩하였다. 그가 Stephane Grappelli와 함께 취입한 First Class는 듀엣재즈 레코딩중에서 손꼽아주는 것이다. Jean-Pierre Rampal (1922-2000)은 플륫을 솔로악기로 올려놓은 20세기의 클래식솔로 거장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골든플륫의 음악인 (The Man with the
Golden Flute)이라 불렸으며 50년의 연주생활동안 세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협연을 하였고 모든 음악인으로 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바로크음악의 대변인으로 알려졌지만 그외에 모든 클래식음악, 재즈, folk뮤직, 동양음악등을 연주하고 레코딩하였다. 이 연주는 Bolling이 작곡한
Suite for Flute & Jazz Piano Trio의 마지막 악장인 Veloce이고 베르사이유궁전을 배경으로 연주한다.


Jean-Pierre Rampal with Claude Bolling - Veloce


~ 霧 城 ~
 

●  재즈시리즈를 마치면서  ●

이것으로 재즈시리즈를 끝냅니다.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렸습니다. 이런것을 쓰는데는 늘 쓰는 사람의 편견이 작용하게되어서 그것을 좀 피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아무래도 끝을 내고 보니 저의 재즈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삽입된것 같습니다. 특히 전통재즈에 주로 치우치고 근래에 새로 나오고있는 여러 형의 퓨젼을 소개 하는데는 등한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앞으로 [재즈이야기]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도 해 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부족한 글을 보아주신 여러분들께 재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시리즈는 이태식 동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습니다. 근 50년 만에 써보는 한글문장의 서투름과 html파일 작성의 무식함을 커버하느라 매번 다듬고, 고치고, 단장해 준 이 동문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이 동문의 멋있는 편집력과 html에 관한 노련한 know-how에 경탄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내용의 미흡함은 모두 저의 책임이지요. 이 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스스로 큰 즐거음을 누릴 수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YouTube에 올라와 있는 많은 자료 덕분에 이렇게 풍부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You Tube에 열심히 좋은 음악을 올리는 모든 분들에게 건배 올립니다.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입니다.
(霧城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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