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은일), 첼로(볼프강 쉰들러), 하프(페터 쉰들러)
적 념 (寂 念)
노년에도 바람은 분다
누가 우리들을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살아온 만큼 꿈도 많았고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해지는 가슴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이제는 날 무딘 칼날처럼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해금과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우리들을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 이곡은 본격적 퓨전음악입니다.
해금과 거문고의 대가로 알려진
전남대학교 김영재 교수가 작곡한
"적념(寂念)"이라는 곡입니다.
원래는 해금과 기타를 위한 곡인데
지금 이곡은 독일 작곡가 페터 쉰들러(Peter Schindler)가
해금, 첼로, 하프시코드를 위하여 편곡한 곡입니다.
해금의 매력과 첼로의 장기를 함께 느낄수 있는
쉽지않은 경험이 될것이오니
조용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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