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Teile Dich Nacht (밤이여 나뉘어라) 소프라노와 실내 앙상블을 위하여 ![]() 수록음반 (4 번째 트랙)
2006 이상 문학상 제 30회 대상 수상작 <밤이여, 나뉘어라> - 정미경 프롤로그 같은 작가의 글 본문의 行 그대로 소개합니다. --오랜 세월 머나먼 독일 땅에서 평생을 살다간 윤이상. 그는 처절한 조국 상실의 심정을, 북구에 망명 중이던 유대시인 넬리 작스의 시 <밤이여, 나뉘어라>에 곡을 붙여, 불멸의 음악시극으로 남겼다. 내가 이 시극에 집착하는 까닭은, 그 음울한 외침과도 같은 발성과, 신경을 긁어대는 듯한 불협화음에서, 이 작중인물들이 내 면에서 자아내는 절규를 들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텍스트의 장본인 넬리 작스(Nelly Sachs 1891∼) 시집 'Teile dich Nacht' (밤이여, 나뉘어라) 에 나오는 시 3 편 같이 올립니다.
1.Diese versch Tu"r (굳게 닫힌 문)
그 뒤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너는 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본다. 너의 두 눈은 네 몸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가? 아니면 이미 죽음 속에 있는가? 죽음은 열려 있고? 비밀들은 그 뒤에 비로소 살아있다.
2.Vor meinem Fenster (내방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말라붙은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너는 그 새를 본다 너는 그 새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다르게 나는 그 새를 본다 나는 그 새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다르게 똑같은 태양계 안에서 하지만 다르게
3.Teile dich Nacht (밤이여 나뉘어라) 너의 빛나는 두 날개는 경악으로 떨고 있다. 나는 이제 떠나려 하고 네게 피비린내 나는 밤을 돌려주게 될것이기에
2006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된 <밤이여. 나뉘어라> 는 10 페이지에서 48 페이지 까지의 짧은 단편이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나서 포스트 올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1인칭 주인공 직업이 영화감독)
한 여인을 추억하는데 얼굴보다 흰 반소매 교복 아래 칠 센티쯤 보이던 긴팔이 될 수도 있다는 작가의 눈이 신선하고 예리하다 느끼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포스트 잇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이 부분은 왜 붙였지? 다시 떼어 다른 귀절에 붙이기도 하면서...
역시 冊을 읽어야겠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좋은 게 많네요. 전경린, 함정임, 김영하 등등... 어울리지 않게 오전 내내 창 열어둔 채 독서삼매경에 빠져 이제사 정리하여 올립니다.
P.S:
윤이상 선생님 자켓들입니다... 오래 전부터 자켓 그림 찾아보는 것도 취미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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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12:47
윤이상 작곡 'Teile Dich Nacht (밤이여 나뉘어라)'
조회 수 1818 추천 수 292 댓글 1
그의 음악이 오랜기간 금기시 되어온데다 상당히 어려워 대중성이 엷은점도 친숙치 못한 이유가 아닐까요.
귀한 음악 잘 들었고 넬리 작스의 시 3편(역시 어렵지만...)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