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는 소리 오광수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 이라는게 살아 본 사람들의 예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 질까 사랑에 못박히는 것 조차 바람곁에 맡길수 있을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례일이 덜컹 거리고 흘러 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 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끓어 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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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15:25
창 너머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리네 / 음악과 시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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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겨울 사진이 이어지면 더 좋을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