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의 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베토벤의 소나타
요세프 크립스터가 "모차르트는 하늘에서 내려왔고 베토벤은 하늘로 올라갔다."라고 말했듯이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음악을 선사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여주니 분명코 하늘로 올라갔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고, 감미롭게 해주고, 흥분시켜주며, 즐겁게 해준다. 아마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가장 좋아하는곡을 선정하라고 하면 그중의 하나는 분명코 베토벤의 곡일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 중에서 피아노소나타는 그 수가 많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각각 다른 무드에 맟추어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이 그렇듯이 소나타도 정통적인 틀이 있어 주로 그틀의 구성형에 따라서 작곡된다. 첫번째 악장은 경쾌한 무드로 시작해서 두개 또는 세개의 theme을 소개하며 엮어나가는가 하면 두번째 악장은 조용하고 서정적이며 멜로디우스한 악장이다. 그리고 세번째 악장은 주로 가장 짧은 악장으로 미뉴엣과 같은 무곡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제시했던 theme들과 무드를 연결시켜서 결론을 지워준다. 그래서 마치도 짧은 단편을 이야기 하는듯하다. 물론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18세기에 고전주의의 틀로 발달시킨 이 소나타형은 베토벤에 의하여 여러면에서 획기적인 변화와 다양한 어프로치가 시도된다. 그래서 베토벤의 소나타를 시대적으로 세 가지형으로 분리하는 학자들이 많다.
베토벤의 32 피아노소나타는 1927년 Arthur Schnabel이 처음으로 그 전부를 cycle로 연주한 후 많은 피아니스들이 전체를 사이클로 연주하고 레코딩하였다. 최근에는 2003년에 런던에서 포르투갈 피아니스트인 Arthur Pizarro가 사이클을 완성했고 András Schiff가 2005년에 San Francisco에서 사이클을 가졌고, 2006년에 런던에서 베토벤소나타 강의와 연주회를 병행하여 완성했으며, 그 후 뉴욕 카네기홀에서 2007년에 시작하여 2009년에 완성할 계획으로 소나타 사이클을 갖고있다. 아르헨틴 출신의 이스라엘 지휘자이며 피아니스트인 Daniel Barenboim은 그가 25세 때에 처음으로 소나타 전곡을 레코딩하였는데 지난 2008년 1월과 2월중에 런던에서 사이클 연주를 가졌다. 최근에 András Schiff가 녹음한 8회에 걸친 32 소나타곡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우리 부고 9회 사이트에서도 소나타 전곡에 대한 사이클을 가져보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시도한다. 여기서는 소나타 넘버순으로 올려볼 계획이다. 물론 한 음악가의 해설만을 근거로 베토벤과 같은 작곡가의 곡들을 소개한다는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András Schiff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의 음악에 대한 뉴앙스와 이해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우선 이 시리즈에서는 그의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하지만 각 소나타마다 강의가 적어도 30분에 걸쳐서 진행되었었기 때문에 이 시리즈에서는 그저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인용할 계획이다.
András Schiff (1953년출생)는 헝거리 출신의 영국 피아니스트로 바하와 모차르트 피아노곡의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바하 피아노 전곡과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연주했으며 근래에는 베토벤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샌프랜시스코와 런던에서 가졌고 뉴욕에서도 갖고있다. 또한 최근에 전 32 소나타를 레코딩하였다. András Schiff의 베토벤소나타 강의 파일은 아래 사이트에서 모두 다운로드하여 직접 들을 수 있다.
☞ András Schiff의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강의

베토벤소나타는 베토벤이 발슈타인 백작의 후원으로 비엔나에 가서 하이든에게 작곡사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1795년에 작곡한 Opus 2의 3개 소나타로 시작해서 그 후 근 30년 동안 전부 32 소나타를 작곡했다. 이중에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비창, 월광, 열정소나타가 있지만 자주 연주되지않는 소나타들도 모두 뛰어난 곡들이다. 베토벤 자신은 하이든에게 작곡에 대해 아무것도 배울것이 없다고 했지만 그의 소나타에는 하이든한테서 흡수한, 작은 멜로디를 모티브로 삼고 악장 전체 안에서 다른 음색으로 전개 한다든가 또는 여러가지 다른 길이의 프레이징을 연결시킨다든가 하는 방법들이 인용되었다. 그리고 이 소나타들이 30여년에 걸쳐서 작곡되었기 때문에 베토벤의 음악적인 변화를 잘 알려준다. 베토벤 소나타는 특히 특출한 피아니스트였던 그 자신이 플레이하기 위하여 작곡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베토벤만큼 잘 플레이하는 피아니스트는 없을것이다. 소나타 32전곡중에 오직 15곡만이 베토벤 자신의 친필로된 원본에 의해 보존되어 있고 그 나머지는 베토벤의 감독하에 출판된것으로 남아있다.
베토벤소나타의 레코딩은 전곡을 모두 레코딩한 피아니스트도 많지만 또 몇개의 셀렉션만 대표적으로 레코딩한 피아니스트도 많다. 전곡을 다 레코딩한것으로는 제일 처음에 한 슈나블의 1930년도 레코딩이 있고 그외에 여러 피아니스트가 레코딩한 것들 중에 세번이나 소나타전곡을 레코딩하였고 베토벤의 모든 피아노솔로곡을 레코딩한 오스트리아의 Alfred Brendel의 레코딩, Gould, Goode, Kempff, Pommier, Barenboim 등의 레코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Schiff의 최근 레코딩이 있다. 어느 피아니스트의 레코딩이 가장 좋은 것인가는 아마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를듯하다. 그리고 음악평론가에 의하면 아무 피아니스트도 32곡 모두를 다 잘 소화시키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각 소나타에 따라 특별히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이 사이클에서는 우선 동영상으로 나와있는 좋은 연주가 있으면 찾아서 올릴 생각이고 없을 경우에는 내가 갖고있는 전곡 레코딩이 바렌보임이 1966-1970 사이에 레코딩한 것이니 그것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피아노 소나타 1번 F 단조 Opus 2 No. 1
하이든에게 헌정된 작품2번의 첫번째 것인 제1번 소나타는 연주하기가 어려워서 별로 쓰여지지않는 F단조곡이다. 네 악장을 통해서 F음의 다양한 음조를 섞어서 들려준다. 이 곡은 소나타틀을 정통적으로 반영하여 1악장에서는 명쾌한 "Mannheim Rocket" theme으로 시작해서 다른 theme과 불화합으로 엮어주어 어딘가 마음이 들뜬 불안한 정서를 전해준다. (Mannheim Rocket theme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의 1악장에서도 인트로듀스 되었다.) 이 악장은 전통적인 것으로 여성적인 운율을 통해서 서정적이고 노래하는듯이 전개되지만 1악장의 불안이 연속된다. 3악장도 전통적으로 미뉴엣의 번복과 3박자 멜로디로 구성되어있다. 마지막 악장인 4악장은 특출하고 환상적인 악장으로 처음에는 지옥에서 볶아대듯이 떨다가 마치도 오아시스에 도착한듯이 아름다운 멜로디로 환영받는 기분을 주고 마지막 부분의 통합에서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Piano Sonata #1 in F Minor I: Allegro Opus 2 No. 1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1 in F Minor II: Adagio Opus 2 No. 1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1 in F Minor III: Menuetto:Allegretto Opus 2 No. 1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1 in F Minor IV: Prestissimo Opus 2 No. 1 - Daniel Barenboim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문을 두드린다. 누가 있을까, 무엇이 있을까, 불안하면서도 막연하게 기대된다. 문을 조끔만 살짝 연다. 환한 햇살이 잔잔히 퍼져있고 은은한 꽃향기를 느끼지만 아직도 어딘가 불안하다. 문을 조금 더 밀어연다. 나비가 있고 꽃이 피어있다. 드디어 불안하지만 문을 활짝 연다. 놀랍다. 다가오는 것은 반가움과 두려움, 빛과 어두움이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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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니까, 욕심내서 내방으로. 한 눈에듣고 볼려고, 괜찮치? 잘있어 안녕. 계속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