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4번 E플랫 장조 Opus 7
1797년에 발표된 베토벤 작품 7번의 소나타 4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학생이었던 바베트 폰 케그레비치 백작부인에게 헌정된 곡이다. 별로 많이 연주되지 않는 이 소나타는 베토벤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 아주 긴 소나타로 "거대한 소나타 (Grand Sonata)"라는 별명을 갖고있으며 플레이하기가 어려운 곡이다. 이소나타는 여러가지의 음악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하여준다. 이 작곡에서 벌써 베토벤은 그의 새로운 음악의 언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1 악장은 거대한 멜로디의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는 않지만 마치도 혼의소리를 흉내내듯이 활발한 구절로 시작한다. 서장적인 구절에 들어가서는 마치도 "사랑해, 사랑해!" (Ich liebe, Ich liebe!)라고 속삭이는것 같다. 같은 테마를 지루하지 않게 번복하며 끝은 관현악처럼 웅장하다. 제2 악장은 어느곡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멋있는 느린 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악장에서는 休止(silence)를 잘 적용하여 음악의 깊음을 들어내주고 획기적으로 여운을 삽입하여 주면서 말을 주고 받는 대화를 듣는 느낌을 준다. 제3 악장은 서정적으로 가볍게 춤추는듯이 시작하는데 슈베르트의 곡을 연상시킨다. 제4 악장은 베토벤의 곡 중에 가장 멜로디우스한 곡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멋있는 악장이다. 론도테마가 여러번 반복되는 곡으로 마치도 미녀와 야수 (The Beauty & The Beast)가 상대적으로 대립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다 끝에서는 피아니씨모로 들어가면서 야수가 순하게 길들여 지듯이 매듭을 짓는다.
Piano Sonata #4 in E Flat Major I: Allegro molto e con brio Opus 7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4 in E Flat Major II: Largo con gran espressione Opus 7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4 in E Flat Major III: Allegro Opus 7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4 in E Flat Major IV: Rondo: Poco allergretto e grazioso Opus 7 (일부분) - Daniel Barenboim (Berlin) -
Piano Sonata #4 in E Flat Major IV: Rondo: Poco allergretto e grazioso Opus 7 (전체) - Daniel Barenboim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안드라스 쉬프가 "미녀와 야수"를 비유해서 인지 아주 옛날 어렸을 적에 본 1946년 제작인 쟝 꼭토가 감독한 영화 "미녀와 야수"의 흑백장면들이 떠오른다. 야수역을 맡았던 쟝 마레에 반해있었던 시절의 영화라 영화가 거의 끝날때까지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첫만남, 사랑, 기쁨, 절망, 슬픔을 전달한 마레의 야수는 지금도 생생하다. 미녀와 야수의 대화, 장미의 화단, 정막한 캐슬, 두려움, 눈물, 이별, 재회, 모두 이 곡안에 들어 있는듯하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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