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올해는 하이든을 위하여
 〈F.Joseph Haydn,1732~1809, Austria〉
클래식음악하면 우리는 곧 비엔나를 연상하고,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위대한 작곡가들, 특히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브르크너와 말러 등을 마음속에 떠올린다. 그중 요제프 하이든은 고전파양식의 작곡가로서 모차르트와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하이든은 1732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부근의 “부르겐란트”주 수도인 “아이젠슈트트”시에서 멀지않은 아주 작은 마을 “로라우”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아이젠슈타트의 막강한 “에스터하지”후작의 총애를 받아 그의 일생중 대부분의 음악활동을 후작의 궁정악장으로서 그곳에서 하였는데, 107편의 교향곡과 69편의 현악4중주곡, 14편의 미사곡 뿐만 아니라 “베르디”와 버금가는 많은 오페라를 작곡하였으며, 피아노소나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여 18세기 후반의 고전파양식의 형성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그의 걸작중에는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와 “사계”가 있다. 또한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가깝게 교우하였고 베토벤은 하이든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790년 런던을 방문한 하이든은 대환영을 받고 그곳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는데, 옥스퍼드대학교는 그에게 명예음악박사학위를 수여하였고 그에 감사한 하이든은 옥스퍼드 교향곡을 작곡하여 옥스퍼드대학교에 헌정하기도 하였다.
영국국가를 듣고 감동한 하이든은 오스트리아제국의 국가로 황제찬가를 작곡하였는데, 이곡은 1922년 이후 독일이 독일시인의 가사를 붙여 독일국가로 사용하게 되었고, 반면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칸타타의 일부에 오스트리아 작가의 가사를 붙여 1946년 이후부터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정부와 아이젠슈타트시는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맞은 올해 2009년을 “하이든의 해”로 정하고 그의 오페라와 107곡의 교향곡을 포함한 그의 전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콘서트홀인 에스터하지궁의 “하이든 홀”을 비롯하여 비엔나와 오스트리아 전국에서 하이든 출생일인 3월 31일을 시작으로 오페라와 콘서트 및 전시회들이 2009년 한해 동안 펼쳐지는데, 특히 하이든이 타계한 5월 31일에는 그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공연하여 위대한 작곡가의 생애를 추모할 예정이다.
“리카르도 무티”를 비롯한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비엔나 필”을 비롯한 대 오케스트라들이 “하이든의 해” 공연에 대거 참여할 예정인데, 오스트리아는 세계의 많은나라에서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있고, 특히 유럽인들은 하이든의 해 공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근래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오스트리아인들의 정열과 품격은, 세계 경제규모 10위 안팍을 운운하면서도 삽질과 망치질로 대변되는 소위 한국 지도층의 품격과 비참한 대조를 보여주고있다 하겠다. 이쯤되면, 한국에 새로운 정치질서가 요구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볼만 하지 않겠는가.
- 글쓴이 : 이진민 (칼럼니스트, 국제응용체계분석연구원 특별고문, 전 WHO 국제기구주재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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