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hutters, Santorini- George Botich
* 그리스 민중음악 (렘베티카) *
'신이 선택한 산화의 나라' 그리스의 대중 음악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에 위치해 양 대륙의 음악적 특성을 두루 받아들여 새롭게 창조해냈다. 서양의 멜로디와 음계, 아랍 음악의 '마감 선법', 멜리스마의 창법' 터키의 전통 악기인 사즈(Saz)에서 유래된 부주키 등이 그리스 대중 음악의 특징들이다. 그리스 최초의 대중음악이 바로 '렘베티카'이다. 탄생 배경에는 1923년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체결된 로잔조약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그리스는'대 그리스'를 꿈꾸며 터키령의 소아시아를 점령했는데, 로잔 조약의 체결로 그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소아시아를 터키에 내주게 되었고, 그 곳이 살던 200만 명의 그리스인과 80만 명의 터키인들이 강제 교환된 것이다. 살 곳을 잃어 버린 난민들은 아테네의 뒷골목이나 항구도시 피레우스 등지에 정착해서 삶을 꾸려갔다. 특히 피레우스는 항구 도시 특유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난민들은 정상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고, 뱃사람들과 창녀, 부랑자들이 모여 있는 유흥가와 뒷골목에서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하룻밤의 쾌락과 삶의 고통이 공존하는 피레우스의 거리에서 바로 렘베티카가 태어났다. 그리스의 전통 음악과 터키에서 난민들이 가져온 음악, 뱃사람들이 전해준 주변 나라들의 음악들이 섞이면서 '그리스의 불루스'는 울음을 이 세상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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