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 <6>

by 김혜숙 posted Mar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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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6〉





피아노 소나타 6번 F 장조 Opus 10, No. 2


베토벤 작품 10번의 두번째 작곡인 소나타 6번은 매혹적인, 시적인, 그리고 재치있는 소나타이다.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 중 가장 짧은 소나타이다. Allegro인 제 1악장은 전원적인 테마로 시작한다. 새의 노래처럼, 또는 봄의 부름을 제시해주듯이 기대와 놀라움을 적당히 혼합하여 흥겨움을 느끼게 한다. 주제의 전개는 마치도 바하의 퓨구처럼 시작해서 길을 잃었다가 다시 찾는 느낌을 갖게하고, 재현에서 다시 제시한 테마들이 반복된다. 제 2악장은 아름다움과 가벼움을 계속해 나가면서 어두움을 끌어들인 악장으로 변한다. 하지만 완전한 어두움이 아니라 한쪽에서 살짝 햇살을 볼 수 있는 어두움이다. 그래서 이것은 비극의 악장이 아니라 멜랑콜리의 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제 3악장은 베토벤의 소나타 중 아주 멋있는 피날레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골사람들의 춤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주제로 시작해서 forte를 쓰면서 계속해서 가볍고 재미있게 주제테마를 다른 키에서 번복시키면서 끝낸다.



Piano Sonata #6 in F Major I: Allegro Opus 10, No. 2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6 in F Major II: Allegretto Opus 10, No. 2
- Daniel Barenboim -



Piano Sonata #6 in F Major III: Presto Opus 10, No. 2
- Daniel Barenboim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이 소나타는 봄의 소나타이다. 나는 꽃씨가 된다. 따사한 햇빛에 따뜻해져가는 흙속에서 봄의 몸부림을 시작한다. 땅이 숨쉬는소리를 느끼며 새의 지저귐을 엿들으며 새싹으로 머리를 든다. 꽃샘 바람에 잎을 움추려야하고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희망과 그리움의 기억이 있다. 차츰 성급해지는 몸부림으로 달려가며 꽃피우는 기대에 벅차있다.



~ 霧 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