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작품 10번의 제3 소나타인 7번은 음악이 가져다 줄수 있는 기적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소나타가 특별한 제목이나 별명을 갖고 있었다면 아마 "비창"소나타보다 더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이 소나타는 환상적인 곡으로 여러 성격을 한꺼번에 갖고있다. 프레스토인 첫 악장은 경쾌하게 만하임 로켓의 변형으로 시작한다. 이 첫악장 뿐아니라 소나타 전체를 통하여 네개의 음으로 형성된 하나의 테마를 갖고 여러 형태로 표현하기때문에 단일주제 중심으로 작곡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테마를 중심으로 세개의 주제를 엮어가면서 멋있는 전개와 반복을 들려주고 아름다운 코다로 끝을 맺는다. 라아르고인 제 2악장은 특출한 느린 악장으로 처절한 비극을 이야기 해준다. 죽음과 비탄의 곡으로 아마 이보다 더 어두운 곡은 없을 것이다. 특히 왼손의 베이스가 어둡고 깊은 코드를 플레이 할때 오른손은 독립적으로 슬픈 멜로디를 전개해서 피아노 플레이에서 왼손과 오른손이 독립으로 플레이 하면서도 멋있는 음악을 만들수 있다는것을 보여준다. 이 어둡고 서러운 악장은 슬픔을 더 깊게 해주는 코다로 끝난다. 짧은 메뉴엣의 제 3악장은 희망을 보여주듯이 마음을 어루 만져주는 악장이다. 새로운 힘과 삶을 보여주고 약간은 유머러스한 느낌을 갖게한다. 제 4악장은 "정말 그래?"라고 반복해서 묻는것 처럼 시작한다. 그리고 이에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듯이 소나타 론도형의 반복으로 훌륭한 악절을 전개한다. 이 소나타의 특이한 부분은 아마 마지막 악절이라 할 수 있다. 마치도 無로 돌아가듯이 사라져 버린다. 이때문에 이소나타가 열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Piano Sonata #7 in D Major I: Presto Opus 10 No. 3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7 in D Major II: Largo e mesto Opus 10 No. 3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7 in D Major III: Menuetto: Allegro Opus 10 No. 3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7 in D Major IV: Rondo: Allegro Opus 10 No. 3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숨바꼭질로 시작한다. 숨고 찾고, 또 숨고 찾는다. 하지만 결국은 잃고 마는, 찾지 못하는 절망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진다. 그런 슬픔속에서 서서히 찾아내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타난 자신은 아직은 또렷하지 않고 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