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9번 E 장조 Opus 14 No. 1
베토벤 작품 14번은 무거운 비창소나타가 작곡된 직후인 1798-1799년에 발표된 것으로 좀 가벼운 두개의 소나타를 포함하며 죠세핀 브라운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첫번 곡인 9번 E장조 소나타는 인기있는 곡은 아니지만 이 곡이 갖고 있는 특출한 성격을 이해받지 못하여 낮게 평가된 소나타이다. 이 소나타는 좀 가볍다는 인상을 주지만 연주하기가 꽤 어려운 곡으로 우리를 신비한 세계로 이끌어들인다. 이 곡이 작곡된 2년 후에 키를 F장조로 바꾸어 현악사중주로 변신 하였는데, 소나타에서도 네개의 현악기가 번갈아서 혹은 함께 플레이하듯이 전개된다.
첫번 악장인 allegro는 가벼운 모티브로 시작해서 번갈아 가면서 바이올린이, 비올라가, 또는 첼로가 단독으로 연주하듯이 플레이되다가 함께 플레이하듯이 연주되며 새로운 테마로 들어간다. 이 첫악장의 코다는 가물거리듯이 사라지면서 끝이난다. 제2악장은 allegretto로 아주 어두운 저음으로 시작하다가 고전적인 음으로 변하고 높은 옥타브로 올라가 부서질듯한 불협화음으로 들어간다. 같은 테마가 다른 키로 반복되면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서러운 기분을 이끌어가다가 짧은 코다로 잔잔하게 끝낸다. 제 3악장은 rondo의 allegro comodo로 신나는 론도테마로 시작해서 현악기가 하나씩 연주하듯이 전개된다. 현악 사중주처럼 플레이 되는데 아주 인상적인 구절을 거쳐서 마치도 협주곡처럼 플레이 되면서 론도테마를 변형시켜주면서 끝난다.
여기에 바렌보임이 연주한 세악장을 차례로 올리고 그와 함께 YouTube에 올라와 있는 러시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리히터가 1977년에 모스코에서 플레이한 것도 들어본다.
Piano Sonata #9 in E Major I: Allegro Opus 14 No. 1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9 in E Major I: Allegro Opus 14 No. 1 - Sviatoslav Richter (1977) -
Piano Sonata #9 in E Major II: Allegretto Opus 14 No. 1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9 in E Major II: Allegretto Opus 14 No. 1 - Sviatoslav Richter (1977) -
Piano Sonata #9 in E Major III: Rondo: Allegro comodo Opus 14 No. 1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9 in E Major III: Rondo: Allegro comodo Opus 14 No. 1 - Sviatoslav Richter (1977)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이 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옛벗이다. 둘은 지난날의 아팠던 추억, 애틋한 기억, 오해로 인한 침묵을 얘기하면서 밤을 지샌다. 조용히 얘기하고 들어주면서 또 소리치며 울부짖는 웃음, 눈물, 그리고 회한의 시간이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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