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 : 백설희, 1953) 화사한 봄꽃들의 퇴장과 함께 짧은 봄날을 보내는 아쉬움이 탄식처럼 번진다. 56년 전 백설희의 미성은 이젠 오히려 단조롭게 들린다. 투박하지만 울림이 큰 오늘의 가수 이동원의 '봄날은 간다'를 듣는다. 이동원(1950년 생)은 1970년 정지용 詩의 '향수'를 잘 불러 이름을 알렸다. 다른 개성파 소리꾼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도 들을만하다. 아래 글은 인터넷에서 따온 '봄날은 간다'에 부치는 헌사(獻詞)다. ◇ ◇ ◇ ◇ ◇ ◇ 해마다 봄이면 푸념처럼 위로처럼 불리는 노래 "봄날은 간다" 이제나 저제나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어여쁜 연분홍 치마를 입고 서 있지만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추억과 그리움은 절절한데 맹세를 나누던 임은 아니 보이고 봄날만 간다, 속절없이! 이 노래의 매력은 "휘날리더라" "흘러가더라" "슬퍼지더라" 같은 회상형 종결 어미들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잠자던 추억을 들쑤셔 헤집어 놓는다. 이 노래를 담담하게 뻣뻣하게 부르려거든 그만 두시라! 이 노래에 대한 모독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게 아주 청승맞게 눅눅한 한숨처럼 질탕한 기운으로 불러야 노래의 맛이 산다. 누가 마이크를 다오! 노래 부르고 싶다! 한잔쯤 걸치고 아주 절절하게 부르고 싶다. 봄날은 간다 _ 장사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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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13:17
봄날은 간다 (백설희, 1953) _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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