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12〉

by 김혜숙 posted Jun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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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12〉





피아노 소나타 12번 A 플랫 장조 Opus 26 (장송행진곡)


베토벤 작품 26번은 1801년에 작곡된 것으로 그해에 작곡한 4개의 소나타중 첫번째 것이다. 이 네 소나타는 베토벤의 32개 소나타의 세(3) 작곡시기 중 초기작곡시기 (1792-1802 - The Early Period)에 속하지만 작품 26번에서 부터는 그때까지 보유해 왔던 전통 소나타 형태에서 이탈해서 새로운 형태와 개혁적인 사고로 작곡을 시도한 것이 나타난다. 이 작품 26번인 12번 소나타는 유명한 장송행진곡인 제3악장을 포함한 것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장조 (K331 - Turkish Sonata)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베토벤은 모차르트보다는 하이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제3악장은 특히 베토벤 자신의 요청에 의하여 그의 장례식에서 연주되었다. 이 소나타는 소나타 형태에서 이탈해서 모든 악장에서 바리에이션을 사용하고 있고 네 악장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총체적으로 한 곡으로 생각해서 쉬지않고 계속 플레이 해야 한다.

제1악장은 andante con variazioni로 기본 테마를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섯개의 바리에이션으로 계속된다. 이 바리에이션들은 마치도 현악사중주의 네 현악기의 음으로 또는 관악기의 음으로 전개되고 이어서 칸타빌레 섹션으로 연속된다. 칸타빌레 섹션에서는 아주 멜로딕한 싱잉보이스의 전개이며 아름다운 코다로 끝을 맺는다. 이 제1악장은 마치도 악장자체가 소나타 형태로 구성된듯 하다. 제2악장은 scherzo: allegro molto로 스케르조의 바리에이션이다. 제3악장은 marcia funebre sulla morte d'un eroe: Maestoso andante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으로 베토벤이 이곡을 작곡할 때 누구를 생각했었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베토벤이 그리스 고전과 비극을 좋아했으니 아마 일리아드의 아칠리스나 헥토의 죽음을 생각했다고 믿을 수도 있다. 이 장송행진곡은 베토벤의 작곡을 연주 하는것을 회피한 쇼팡이 연주한 베토벤 작곡 중 단 한곡이다. 행진곡으로 시작해서 중간부분에서는 교향곡처럼 변하여 드럼, 트럼펫 등의 음을 포함한 다양한 음의 곡이 전개되고 다시 행진곡으로 되돌아간다. 아주 시적인 코다는 마치도 심장에 칼이 박힌듯한 정서를 느끼게 하면서 장송행열은 계속되다가 서서히 사라진다. 제4악장은 마치도 가을 잎새가 조용히 땅에 떨어지듯이 시작한다. 마치도 장례식을 치루고 사람들이 집을 향해 떠나며 조용히 나누는 대화처럼 전개되다가 중간부분에서는 폭풍우가 일어난듯한 구절로 이어지고 조용히 사라지는 코다로 끝난다. (안드라스 쉬프의 해설중에서)



Piano Sonata #12 in A flat Major I: Andante con variazioni Opus 26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2 in A flat Major II: Scherzo: Allegro molto Opus 26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2 in A flat Major III: Marcia funebre sulla morte d'un Eroe: Maestoso andante Opus 26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2 in A flat Major IV: Allegro Opus 26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 것이 꿈이였던 한 소년이 있다. 청년이된 소년은 용감한, 이상주의의 장교가 되고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행복하고 즐겁다. 다른 젊은이들처럼 사랑도 한다.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과 음악에 취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모의 가슴에 칼을 꽂듯이 전사한다. 그의 장례식은 슬픔의 눈물보다는 어두운 서러움으로 천근처럼 무거운 가슴이다. 슬픔과 눈물은 그후에 다가온다. 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들이 죽을 때까지 지고 다니는 짐이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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