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갈매기의 꿈을 쫓아 최명훈
바닷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갈매기 그 꿈이 무엇일까 해 질 무렵 갈매기는 하늘로 솟구친다 한참을 올라간 갈매기는 날개도 흔들지 않고 기류를 타고 공기 저항에 맞긴 채 고공비행을 한다 인간은 날개가 없어 하늘을 날 수 없지만 갈매기는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 수 있다 어디 그뿐이랴 사람은 바닷물 위에 뜰 수 없지만 갈매기는 바닷물에서도 뜰 수 있고 하늘을 나는 힘을 가졌다 만물은 모두 天地의 氣를 받아 생겨난다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겨우 생각한다는 것이 오르지 즐겁게 사는 것이다 수평선 저 멀리 하늘 높이 갈매기가 난다 지평선이나 수평선 위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무한대의 넓은 공간을 활보하고 있다 밀려오고 쓸려가는 끈질긴 파도 그 파도를 이겨내는 갯바위에 비해 바닷가에서 겨우듣는 자신은 갈매기의 꿈도 파도의 도전도 갯바위의 의지도 닮을 수 없는 인기척에 놀라 돌 틈으로 들어가는 바닷게나 다를 바 있을까.
마스시마
마스시마
Oregon coast
추암
사진 :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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