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가을노래 2 (이해인)

by 안장훈 posted Sep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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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가을의 정원으로 나를 부르는 지나간 추억들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울고 있는 학들

우리에겐 영원히 이별은 없을 것 같았어.

서로 헤어지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와 나는 함께 있을 줄 알았어.

 

가을이 다시 찾아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오르지 않으니,

나는 고요해진 정원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추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다시 돌려주었으면.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너의 말들이 따뜻한 불꽃처럼

나를 과거의 시간 속으로 부르는구나.

나는 알고 있지,

내가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jh, 강화도

 

가을노래 2

이해인

가을엔 물이되고 싶어요

소라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은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뭄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jh, 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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