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16번 G 장조 Opus 31 No. 1
베토벤의 중간 작곡시기는 1802년에서 1814년으로 이 시기를 "영웅의 시기" (heroic period)라고도 말한다. 1802년에 건강이 나빠지면서 하일리겐슈타트 유언장을 쓰게되고 건강은 계속 점점 악화되어가던 시기였다. 베토벤은 음악적으로도 1801년에 '전원'소나타를 발표한 후에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작곡해야되겠다고 생각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였다. 베토벤이 개혁적인 작곡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작품번호 26과 27번에서 새로운 형태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서서히 보여준다. 작품 31번은 세 소나타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소나타 16번인 첫번째 곡은 아마 베토벤 소나타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머가 있는 곡이다.
제1악장은 Allegro vivace로 장난스럽게 시작한다. 우선 그 당시에는 보편적으로 코드를 칠 때에 왼손이 오른손보다 먼저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로 오른손이 왼손보다 먼저 들어와서 장난스러움을 들려준다. 서로 상반되는 테마를 이끌어가다 끝나지 않을것 처럼 이어가는 흥미로운 코다로 매듭을 짓는다. 제2악장은 매우 긴 악장으로 이태리 오페라를 풍자하는 악장이다. 오페라 곡처럼 아름다운 테마로 시작해서 풍자적인 전개를 하고 베토벤다운 심원한 부분으로 이끌어간 후에 아주 작은 폭풍을 들려준다. 코다는 아주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은 Rondo로 비엔나 거리의 노래풍으로 시작한다. 첫번째 테마는 소프라노로 시작해서 베이스가 이어가고 그후 대응부가 번갈아 전개된다. 코다는 아주 흥미로운 것으로 끝맺을 듯 하다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해서 끝을 맺을 듯하다 다시 시작하다 끝난다.
(안드라스 쉬프의 해설에서)
Piano Sonata #16 in G major, Opus 31 No. 1, I: Allegro vivace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6 in G major, Opus 31 No. 1, II. Adagio grazioso Part 1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6 in G major, Opus 31 No. 1, II. Adagio grazioso Part 2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Piano Sonata #16 in G major, Opus 31 No. 1, III. Rondo: Allegretto-Adagio-Presto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풋사랑의 앳된 애인들은 그냥 즐겁기만 하다. 손을 잡고 길을 거닐면 북적이는 군중속에도 그곳에는 그들뿐이다. 투덜거리며 승강이를 하다 둘 중 하나가 웃으면 그런대로 다시 즐거워진다. 펄럭이며 들판을 함께 뛰어 다니고, 조용히 느른한 오후를 즐긴다. 헤어지기 싫은 저녁길에서 벤치에 앉아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그러다 손흔들고 안녕하며 뒤돌아 섰다가 다시 벤치에 돌아와 속삭임을 반복하며 밤은 깊어간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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