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그리며
2008년 10월 12일 요르단 페트라 추모 공연 실황
 Luciano Pavarotti (1935~2007) 1988년 오페라 La Boheme의 Rodolfo역의 모습
지난 9월 6일 세기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서거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세계 여러나라에서 추모의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나라에서도
9월 5일(토) 저녁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의 대표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리멤버 파바로티' 공연을 가졌다. 이에 앞서서는 파바로티의 73세 생일
이 되는 10월 12일에 맞추어 작년 2008년 요르단의 고대도시 Petra에서
성대한 추모공연이 열렸다. 19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3테너 중의
남은 두 사람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는 먼저 떠나 간 그리운
친구이자 동료를 추억하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애절하게 불렀다.
나를 잊지 말아요 (물망초) - 호세 카레라스 & 플라시도 도밍고 (Non Ti Scordar Di Me - Jose Carreras & Placido Domingo, 2008)
요르단 남부 페트라의 조그마한 옛 유적지 Rose City에서 열린 추모공연
이라니 좀 의외스럽지만, 이는 파바로티의 열렬한 팬인 요르단의 왕세자
Haya가 마련한 자선공연이었다. 도밍고와 카레라스 2테너를 비롯, 안젤라
게오르규와 안드레아 보첼리, 팝 스타인 스팅과 주케로 등 정상급 뮤지션
들이 나와서 파바로티가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다. 파바로티의 상징곡
처럼 되어버린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Nessun Dorma를 살아생전 3테너의
일원으로 열창하던 옛 영상을 보여주어 더욱 숙연한 자리가 되었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 - 생전의 파바로티와 함께 3 테너 (Puccini's Nessun Dorma - Three Tenors, 1994, LA)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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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Big Three Tenors의 위세는 대단했었다는 느낌이 새삼스럽습니다.
1994년 LA 월드컵 공연 때의 세 사람 모두 젊고 힘에 넘쳤는데 그 14년 후의 도밍고와 카페라스는 이젠 많이 늙었군요.
그래도 지난 1월 서울공연에서 들어 본 도밍고의 목소리는 70이 다 되는 68의 나이에도 시들지 않고 그대로여서 모두
환호를 올렸지요. 막내 카레라스는 아직 63세, 지난 날 겪은 백혈병의 후유는 아니겠지만 많이 수척해 보이는군요.
뒤를 이어줄 새 3테너로 여러 조합이 거론되지만 이들과 같은 환상적인 궁합의 팀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듯...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