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요 중에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로 시작되는
'황성옛터'가 있듯이 일본에도 '荒城の月(황성의 달)'이란 노래가 있다.
폐허로 변한 옛 성터에서 지금은 찾을 길 없는 영광의 흔적을 살피며
왕조의 영고성쇠와 인생무상을 한탄해 보는 쓸쓸하고 서글픈 노래다.
오래 전 우리들 아버님 세대가 즐겨 듣고 부르던 흘러간 엔카(演歌)다.
作詞 : 土井晩翠 / 作曲 : 滝廉太郞 / 歌唱 : 多田羅迪夫
(一)
春 高樓の 花の宴
높은 누각의 꽃잔치
めぐる盃 かげさして
돌리는 술잔에 그림자 비추고
千代の松が枝 わけ出でし
천년 소나무에 가지가 나왔는데
むかしの光 いまいずこ
그 옛날의 영광 지금 어디에
(二)
秋 陣營の 霜の色
가을 진영은 서리처럼 하얀색
鳴きゆく雁の 数見せて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떼 보이고
植うる劍に 照りそいし
소나무보다 더 많은 칼날에 달빛이
むかしの光 いまいずこ
그 옛날의 영광 지금 어디에
(三)
今 荒城の 夜半の月
지금 황성엔 야밤의 달빛
かわらぬ光 誰がためぞ
변하지 않는 빛 누구를 위함인가
垣に残るは ただかつら
울타리에 남은 건 단지 침나무
松にうたうは ただ嵐
소나무 가지를 울리는 건 바람 소리뿐
(四)
天上影はかわらねど、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는데
枯は移る世の姿
인간의 영고 성쇠는 되풀이되도다
さんとてか今もなお
인생의 허무함을 고하려고 함인가
嗚呼(ああ)荒城の よわの月
아아 황폐한 성에 비추는 야밤의 달빛이여
** 桂(かつら) : 침나무, 계수나무. 침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높이 3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일본의 특산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