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로키 인디언의 노래 'Amazing Grace'

이태식

조회 수 4998 추천 수 312 댓글 5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체로키 인디언의 노래 'Amazing Grace'

Amazing Grace _ Walela (Cherokee female trio)
(체로키 여성 트리오의 이름 '왈렐라'는 체로키어로 '벌새', '영감'의 뜻)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에다 성탄절이 있는 요즈음에 자주 듣게되는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 경건하고 숙연한 멜로디가 성가처럼 여겨지지만 
원래는 아메리칸 인디언 체로키(Cherokee)족의 노래다. 
조상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백인들에게 빼앗긴 인디언, 게다가 학살과 
강제이주로 고난의 길을 걸어온 슬픈 운명을 감수하고,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피맺힌 기도의 노래다. 체로키 인디언의 애국가라 할 이 노래는 오늘날 
신의 은총을 찬미하는 뜻으로 교회나  종교의식 등에서 널리 불려지고 팝 등 
대중음악으로도 많이 연주되면서 사랑 받고 있다.

화가 로버트 린드노(1871~1970)가 그린 '눈물의 행로'(1942년 작)


지금으로부터 160여년 전인 1838~39년에 미국 동부지역에 살던 체로키족이 
미합중국의 강제이주령에 따라 고향에서 5천리(2000km)나 떨어진 대륙 중부의 
오클라호마 허허벌판으로 쫓겨난다. 미국 기병대에게 밀려 피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사건을 미국사에서는 '눈물의 행로(The Trail of Tears)'라고 일컫는다. 
거의 맨 몸으로 쫓겨난 이들은 그 머나먼 길을 맨 발로 걸으며 추위와 굶주림, 
질병으로 얼추 4천여명이 중도에 목숨을 잃는다. 죽은 자를 땅에 묻으며 명복을 
빌고 살아남은 자의 용기를 북돋우는 노래, 고난과 슬픔을 삭이고 승화시키자는 
노래가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사연을 알고 듣는 노래가 더욱 가슴에 저며
들면서 인류의 역사, 뺏고 빼앗기는 처절한 삶의 숙명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Amazing Grace _ Mahalia Jackson

Amazing Grace _ The Kelly Family

Prev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2009.12.20by 안장훈 조수미 - 환호하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Next 조수미 - 환호하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2009.12.19by 최문경

312

추천

비추천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Comments '5'

?
이현순 2009.12.20 22:50

장엄한 성가인줄만 알고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한이 맺힌 음악이었군요.
정복자들은 어찌 그리도 탐욕으로 가득찼을까요. America의 원주인인 인디안을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미국에서 가장 척박한 땅으로 몰아내고, 일본은 중국과 조선인들을 마루타로 이용하여 잔혹한 생체시험을 한
731부대, 남아공화국에서 1948년 부터 시행한 인종분리정책(Apartheid)은 흑인들을 한 곳에 뫃아놓고 관리하자는
인종차별정책이었지요. 1994년 만델라대통령에 의하여 완전 폐지됐지만, 지배자의 탐욕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
현제도 형태가 바뀌었지만 여전하다고 생각하면 잘못일까?

수정 삭제 댓글
?
이태식 2009.12.21 22:43

이현순 동문의 댓글 고맙습니다.
나 역시 성가의 하나로 알던 이 노래의 숨은 사연을 알고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몇가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
체로키족은 미국 동부의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러배마 주 일대에 살았었는데
중서부 황무지 5천리 머나먼 곳으로 몇 달에 걸쳐 맨발로 걸어가듯 하면서 겨울을 겪었고 이듬해인
1839년 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추위와 굶주림에 많은 어린이들과 노약자를 포함한
4천여명이 중도에 목숨을 잃었다니 '눈물의 행로'보다 더 한 '죽음의 행로' 였던듯...
여기에 백인 선교사 새뮤얼 워시스터(1798~1859)란 이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체로키 인디언들과 함께 살면서 끝까지 강제이주를 반대하며 법정투쟁까지 벌였고,
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체로키 언어로 번역하여 널리 보급시켰다고 합니다.

위의 마지막 동영상 The Kelly Family의 노래 중에는 어린 소년이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한가족 싱잉 그룹 The Kelly Family는 1970~80년대에 주로 독일 등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2천만장의 앨범을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버지 Dan Kelly(1930~2002)와 어머니 Barbara Kelly(1946~1982)의 주도로 온 가족이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위 동영상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죽은 후인 1989년 독일의 한 TV Show 공연장면이지요.
Paddy라는 어린 아들이 암으로 죽은 엄마를 그리며 눈물을 흘리며 이 노래를,
엄마의 애창곡이었고 그 장례식에서도 불렀던 'Amazing Grace'를 부르는 모습이 가슴 뭉클합니다.

노래든 무엇이든, 삶의 궤적과 사연이 담긴 것들은 언제나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수정 삭제 댓글
?
purchase k 2013.07.27 20:49

and fears they are going elevated, with some hormones developing a side same to outlandish opinion

수정 삭제 댓글
?
bcaqtztcnk 2013.07.28 15:06

Organic food diet: A diet consisting only of food which is organic

수정 삭제 댓글
?
ApelmSemo 2013.09.02 15:37

888 here are very good site:

수정 삭제 댓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2	탱고의 열정을 찾아서	무성	2009.12.26	795
1411	Joy To The World of Great Christmas	한구름	2009.12.25	861
1410	모짜르트 - '아베 베룸 코르프스'	허영옥	2009.12.25	1252
1409	Merry Christmas !	김선옥	2009.12.24	965
1408	슬기둥 크리스마스 캐롤	이태식	2009.12.24	863
1407	Oh! Holy Night ...Thomas Kinkade`s	이웅진	2009.12.23	577
1406	White Christmas - Celtic Woman	김우식	2009.12.22	577
1405	Washington Square / 비교감상	김영원	2009.12.22	911
1404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안장훈	2009.12.20	1029
»	체로키 인디언의 노래 'Amazing Grace' 5	이태식	2009.12.19	4998
1402	조수미 - 환호하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최문경	2009.12.19	921
1401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_ 조 수 미	일 마레	2009.12.18	987
1400	Handel의 Messiah 중 Hallelujah, 지휘 정명훈	안장훈	2009.12.17	867
1399	When I fall in love (1952) / Doris Day	김영원	2009.12.16	1090
1398	내 모자 세모났네 1	이현순	2009.12.15	2085
1397	Kris Kristofferson의 노래 'For The Goodtimes' / 김용택 시 '참 좋은 당신'	한구름	2009.12.15	944
1396	<재즈 이야기>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기는 재즈 1	김혜숙	2009.12.14	994
1395	중세 영국 성가 '백합과 양' (The Lily and the Lamb)	엄근용	2009.12.14	948
1394	중국 동포 가수 김미아의 ♪ 신아리랑 ♪	김우식	2009.12.13	984
1393	가야금의 명인 부고 후배 문재숙(23회)의 크리스마스 캐롤 1	이태식	2009.12.12	1006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