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22〉

by 김혜숙 posted Dec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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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22〉





피아노 소나타 22번, Opus 54, F 장조


베토벤 작품 54번의 소나타 22번은 1804년에 작곡된 것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곡이며 피아니스트들도 별로 즐겨 플레이 하지 않는 곡이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된 생각이며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선 이소나타가 선호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 곡은 듣는 것도, 플레이하는 것도 어려운 곡이여서인 것같다. 발드슈타인소나타 (21번)와 열정 (23번)소나타 사이에 작곡된 것이어서 더욱 빛을 못 보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소나타는 이것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우선 이것은 베토벤이 여러가지로 새로운 작곡의 기법을 시도하던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그의 독창적인 신선한 어프러치가 엿보인다. 이 소나타는 두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은 임의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베토벤이 하이든에게서 물려받은 착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베토벤이 자신은 하이든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그의 작곡은 하이든계류이지 모차르트계류는 아니다. 그것은 베토벤은 모차르트는 하늘이 내려준 작곡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기법을 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제1악장은 In tempo di Menuetto로서 미뉴엣은 아니지만 미뉴엣속도의 곡으로 되어있다. 아주 조용한, 아름다운 테마로 시작하지만 곧 활기에 찬 더블 옥타브를 넘나드는 테마로 들어간다. 베토벤은 변주의 마스터였는데 이 악장에서 그것을 들려준다. 다시 조용한 코다로 끝낸다. 제2악장은 Allegretto - Più allegro로 일악장에서 계속해서 연주 하게 되어있다. 이 악장은 세마이퀘버(16분 음표)의 연속이면서 전면으로 나타나지 않은 숨어있는 음성과 화음을 여러 형태의 변화로 들려주고 빠른 코다롤 매듭짓는다.

(안드라스 쉬프의 해설에서)



Beethoven- Piano Sonata No. 22 in F major, Op. 54- 1st mov. In tempo di Menuetto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Beethoven- Piano Sonata No. 22 in F major, Op. 54- 2nd mov. Allegretto- Più allegro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일까?
이 소나타를 들으면서 문득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을 기억한다. 소녀시절에 읽으면서 이 책의 프로타고니스트와 함께 느꼈던 것들을... 안위와 평화에서 벗어나면서 부딪치는 두려움, 불안, 경이, 그리고 동경. 데미안을 통해서 풀어가던 젊음의 고뇌들이 그 옛날에 나를 설레게 한 것을 다시 기억해 본다. 실상 이책의 프로타고니스트의 이름은 잊어버렸다. 책장에서 찾아 꺼내 보니 영어본은 1962년에 산 것으로 적혀 있다. 에밀 싱크레르. 그후에는 다시 읽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 음악은 나를 어린시절로 끌어들인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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