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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23〉 열광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23번, Opus 57, F 단조 'Appassionata' (열광)


베토벤 작품 57번인 피아노소나타 23번은 비창, 월광 소나타와 함께 가장 사랑을 받는 소나타이다. 피아노 소나타로서만이 아니라 음악으로도 절정에 이른 곡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1805년에 작곡된 것으로 브룬스빅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나는 이곡을 들을 때마다 큰 감명을 받는다. 이 곡은 '열정'이라는 곡명을 갖 고 있지만 '비극의 소나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같다. Greek Tragedy처럼 비극에서 시작해서 비극으로 끝난다.

이미 베토벤은 소나타1번에서 F단조의 미묘함을 들려주었는데 이곡에서는 이를 더욱 빛나게 들려준다. 이 소나타는 연결되어 있어서 3악장을 연속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피아니씨모로 시작하면서 신비함을 느끼게 하면서 제1악장은 Allegro assai로 시작하다가 Piu allegro로 들어간다. 동음으로 시작한 제1주제는 두 옥타브를 넘나들며 아주 험한 일이라도 일어날듯한 불안감을 주면서 12/8박자로 이끌어 나간다. 16번째 바에서 시작되는 "운명의 모티프"는 멀리서 다가오는 비련의 예고인듯이 시작되면서 폭발이 시작된다. 복잡한 발전부에서 새로운 주제를 삽입시키며 계속해서 음조를 바꾼다. 재현부에서는 너무도 과격한 에너지와 고뇌를 불러 일으켜서 이 부분을 연주할 때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 같다. 연주자로 이 부분을 연주하다 실제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1악장은 거대한 코다로 숨막히는 고요속에 끝난다. 제2악장은 폭풍후의 고요함으로 시작하여 세가지의 변화부를 들려준다. 어두움에서 밝은곳으로 semi-quaver를 인용하여 이끌어 간다. 이악장에서 피아노가 얼마나 여러가지 악기 (현악기, 관악기등)의 음을 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제3악장은 너무 빠르게 플레이하면 안되는 것으로 이악장에서 베토벤은 모든것을 연결시켜준다. 반복하지 않으면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멋있게 이끌어간다. 끔직하게 어두운, 죽음같은 코다로 끝맺으며 다시 큰 충격을 준다.

(안드라스 쉬프의 해설에서)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1st mov. Allegro assai -- Piu allegro
- Daniel Barenboim (Berlin, 2005) -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2nd mov. Andante con moto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3rd mov. Allegro ma no troppo -- Presto
- Daniel Barenboim (London, 2005) -




이 소나타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려주는 곡이다. 젊음의 고뇌와 실망, 못이루는 사랑의 절망, 죽음으로 모든것을 버리는 베르테르와 함께 나는 많이 아파한 기억을 한다. 베르테르가 사랑한 롯테가 편지를 썻다면 어떤 내용이었을까 상상해본다.



~ 霧 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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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식 2010.01.24 15:12
    모처럼 티없는 찬란한 햇빛이 내 창문 가득히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날의 오후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을 앞에하고 들어보는 열광소나타가 너무나 감미롭습니다.
    흔히 열정소나타라고 불리는 이 곡을 열광(熱狂)소나타라고 표제에 적은 무성의 감성에 공감하면서
    열정보다 한단계 더 뜨겁고 더 짙고...그래서 더 고뇌스럽기도 한 열광의 경지를 맛보는듯 합니다.
    귀에 특히 익은 1악장은 사랑의 기쁨 속에 서린 아련한 슬픔과 눈물을 애써 삭히려는 고통의 탄주가 아닌지...
    죽음으로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었던 베르테르의 절망??
    열정소나타는 절망을 뛰어넘고 사랑의 승리를 향해 달리는 힘찬 팡파레로 듣고 싶어집니다.
  • ?
    무성 2010.01.25 07:44
    오랜 여행후에 모처럼 조용히 앉아서 이소나타를 들으며, 파일을 작성하면서 음악이 얼마나 마음을 가다듬어 주는지 느꼈습니다. 들을때마다 다르게 소용도리치며 마음을 설레게 해주는 사랑과 인생의 모든 열광을 (열광은 모든 다른것을 잊게 할수 있기 때문에!) 음미해 봅니다.
  • ?
    허영옥 2010.01.25 22:35
    오랫 만에 올려준 소나타를 들으며 긴 호주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온 건강한 네 모습을 대하듯 반갑구나,
    esso 의 댓글에 공감 하면서 나 역시 가슴이 따뜻해지고 행복한 슬픔에 젖어 본다,

    18일 부터 시작한 그랜드 슬램 테니스 첫 호주 오픈 중계를 즐기면서 호주여행 중 인 너를 생각했었지....,^^
    3년 만에 STAR-SPORTS 체널에서 전 경기를 중계하는 행운을 2주 동안 두문불출 매게임을 만끽할 셈이야
    오늘까지 8강이 가려 지고..., 5일이 더 남아 있고.... 너도 많이 즐기고 있겠지?
    올해는 많은 스포츠 (올림픽) 가 줄을 이어 너무 행복한 한 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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