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시와 음악

by 이태식 posted Feb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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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_ 마종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 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A Thousand Kisses Deep _ Chris Botti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눈오는 날 보다, 햇빛 활짝 드리운 날보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 더 마음에 든다.
좀 외로운 성격이라 그럴까.
혼자 있기 좋아하는 고독벽이 있어서 그럴까.

비오는 날은 유난히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에
내 가슴도 한없이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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