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_ 마종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 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A Thousand Kisses Deep _ Chris Botti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눈오는 날 보다, 햇빛 활짝 드리운 날보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 더 마음에 든다. 좀 외로운 성격이라 그럴까. 혼자 있기 좋아하는 고독벽이 있어서 그럴까.비오는 날은 유난히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에 내 가슴도 한없이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