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살롱 > 음악살롱
 
2010.05.01 07:20

이슬의 눈

조회 수 851 추천 수 19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슬의 눈

마종기

가을이 첩첩 쌓인 산속에 들어가
빈 접시 하나 손에 들고 섰읍니다

밤새 추위를 이겨냈더니
접시 안에 맑은 이슬이 모였읍니다.

그러나 그 이슬이 너무 적어서
목 마름을 달랠 수는 없었읍니다.
하룻밤을 더 모으면 이슬이 고일까,

그 이슬의 눈을 며칠이고 보면
맑고 찬 詩 한 편 건질수 있을까,
이유 없는 목마름도 해결할 수 있을까.

다음날엔 새벽이 오기도 전에
이슬대신 낙엽 한 장이 어깨에 떨어져
부질없다, 부질없다 소리치는 통에
나까지 어깨 무거워 주저 앉았읍니다

이슬은 아침이 되어서야 맑은 눈을 뜨고
간밤의 낙엽을 아껴주었읍니다

-- 당신은 그러니, 두 눈을 뜨고 사세요,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위도 보세요,

다 보이지요 ? 당신이 가고 당신이 옵니다
당신이 하나씩 다 모일 때까지, 또 그 후에도
눈뜨고 사세요. 바람이나 바다같이요.

바람이나 산 이나 바다같이 사는
나는 이슬의 두 눈을 보았읍니다. 그 후에도
바람의 앞이나 바다위에서

두 눈 뜬 이슬의 눈을 보았읍니다.

 

Feeling (브라질어 버전) _ Morris Albert (브라질 태생)

  • ?
    무성 2010.05.01 23:15
    마종기의 시는 늘 마음을 달래주는 마력을 갖고 있습니다. 멋있는 구성과 음악을 배경으로 또 읽고 또 읽습니다.
  • ?
    이태식 2010.05.03 15:34
    1938년생 마종기의 시도 좋지만 아름답고 깔끔한 편집이 매우 돋보입니다.
    자력으로 태그공부하여 높은 수준 이룩한 뉴저지의 베두로...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 ?
    김상각 2010.05.03 18:52
    열심히 하면 할수록 Esso 와 구인회 회원들에게 고맙지요.
    한줄도 빼 놓지 않고 읽고 또 읽어서 참고하면서 배우고 있으니까요.
    특히 Esso 작품을 허락없아 이용하는점... 이해 해 주시기를...
    늘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2 역대 최고의 카르멘(Carmen) 이태식 2010.05.03 1132
1591 오월의 첫날 (First of May) 이웅진 2010.05.03 892
1590 모차르트 - '대관식 미사' 중 '영광송' / 카라얀 지휘 허영옥 2010.05.02 920
» 이슬의 눈 3 김상각 2010.05.01 851
1588 그대의 눈동자 김상각 2010.05.01 2492
1587 쇼팽의 연인 / 나의 가슴은 언제나 붉은색이었다. 이태옥 2010.05.01 865
1586 Fantasy on a theme from Caravans - Vanessa Mae 김영원 2010.04.30 977
1585 러시아 노래 '백학' 의 다른 버전 / Herman Van Veen 명남진 2010.04.30 1541
1584 라일락 향 봄날의 하루 / One Day In Spring - Bandari 한구름 2010.04.29 991
1583 물그림자 지는 강가 안장훈 2010.04.29 855
1582 비오는 날에 듣는 노래모음 이희복 2010.04.28 3959
1581 클래식 음악과 그 관람예절 일 마레 2010.04.27 1372
1580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연주곡 조동암 2010.04.27 880
1579 Morning Dew / 볼쇼이 합창단 안장훈 2010.04.24 959
1578 She Was Beautiful & Cavatina (영화 '디어헌터' 주제곡) 이태식 2010.04.23 993
1577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 <27> 김혜숙 2010.04.23 863
1576 떠나가는 배 & 울게 하소서 / 4월 18일(일) KBS 1TV 특별생방송에서 이태식 2010.04.22 1318
1575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품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9 한구름 2010.04.22 2537
1574 Lin Yu Chun 의 모창 / Whitney Houston 2 김상각 2010.04.21 3400
1573 Re= Whitney Houston이 부르는 'I Will Always Love You' 1 이태식 2010.04.23 937
Board Pagination Prev 1 ...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 244 Next
/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