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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능소화 / 詩와 노래


아릿한 기억 속의 여름꽃 능소화가 꽃잎을 떨군다.
뙤약볕 아래 그리움을 사르는 애원(愛怨)의 꽃...
그는 어디로 가서 다시는 아니 오는가!!!



          능소화 _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능소화 꽃잎에 울다 _ 홍수희


          한 발짝만
          단 한 발짝만 물러나면
          내가 보일텐데요
          내 슬픔이 보일텐데요
          내 분노의 정체도 보일텐데요
          내가 내게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요
          돌아가는 세상이야기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이리도 어려워요
          한때는 그리도 쉬워 보이던 것
          내 웃음소리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밤낮 이글거리는 머릿속
          한 발짝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저 헝클어져 치열한 파도의 소용돌이
          잠잠해질 것 같은 데도요
          빗줄기 속 불면의 밤들은 아랑곳없이
          아스팔트는 뜨겁게 침묵하는데
          주홍빛 능소화만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그래서 그런데 눈물만 나요



          능소화 연가 -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 사랑 _ 노유섭 시, 박영란 곡



                       바이올린 박미선 * 피아노 정혜경


                                   Soprano 고선애


          죽도록 죽도록 그리워할 수밖엔
          죽도록 사랑할 수밖엔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내사랑 나무 감아 안고 오르고 올라
          행여 내 임 볼 수 있으려나
          행여 내 임 발자국 소리 들으려나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말라 부서져버린 이 내 한 몸

          죽도록 죽도록 그리워 할 수밖엔
          죽도록 사랑할 수밖엔 없어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내 사랑 나무 감아 안고 오르고 올라
          임 오실 담장가에 한송이 황혼빛
          꽃으로 피어났으니
          내 이름은 그리움이어라
          아  내 이름은 사랑이어라
          내 이름은 그리움이어라
          아  내 이름은 사랑이어라
          - 가사 전문



《esso》


          • ?
            이태식 2010.08.22 14:29
            그는 어디로 가서 다시는 아니 오는가!!!
            2년전 여름에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3개월도 안되어 저 세상으로 떠난 내 친구입니다.
            이맘때면 나무를 타고 높이 오른 능소화가 그리움을 사르던 팔당 호반의 그림같은 별장
            여기 잘 꾸며진 음악실에 달마다 모여 클래식을 들으며 충만했던 지난 날이 꿈결에도 어른거립니다.
            올 봄에 팔리고 말았다는 친구 별장의 능소화는 이 여름도 변함없이 피고 또 지고 있으련만
            그리운 친구들 그리운 음악들을 이제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지??!!
            처연하고 쓸쓸하게 해마다 가슴에 담아보는 능소화를 올 해도 이렇게 속절없이 떠나 보냅니다.
          • ?
            이현순 2010.08.22 14:58
            기억납니다. esso님이 마음 쓰려하시던 일.
            그 쓰린 마음을 이렇게 아름답게 승화시켜 완벽 한 작품을 만들어 우리를 기쁘게 해 주셨군요.
            글도 음악도 색감도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감히 주제 넘지만).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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