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Rose / Ernesto Cortazar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사랑은 식탁이나 소파 같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소소한 자리에서 시작된다.
사랑은 거창한 곳에서 피어나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섬세한 배려다.
우리는 깊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상대가 뭘 원하는지 세심해져야 한다.
언제 가만히 있고 행할지 살피고,
화날 일도 지그시 참고,
미소 짓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랑받는 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하는 수 밖에 없다.
- 신 현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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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데이트~
주 중 가장 가운데 날 나는 그녀를 만난다~ 그녀는 그 날이 오면~
어떤 날은, 꽃무늬 가방에 꽃무늬 모자를~ 어떤 날은, 하얀 야구 모자에 예쁘고 조그마한 배낭을~ 어떤 날은, 빨간 립스틱에 화사한 쉐타를 걸친다....
한 껏 모양내고, 마냥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은 그녀의 표정에서 나는 뭔지 모를 서글픈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녀의 맑고 아름답게 주름진 얼굴에서~ 그녀의 호수 같은 맑은 눈동자에서~ 나는 그 안에 내 전부가 들어 있음을 본다...
그녀가 나 이고~ 내가 그녀인 것을~ 이걸 아는데, 왜 이리 오랜 세월이 필요했을까?
왜 이리도 가슴시리도록 슬프고 눈물이 나오는 걸까?
나는 이제, 사랑스러운 그녀와 앞으로, 얼마나 데이트를 더 할 수 있을까?
이제 나의 수요일은 그녀 만을 위한 날 이어야 했다.....
나는 수요일마나 그녀를 만난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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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터 가벼운 외출은 할 수 있을만큼 건강을 좀 되찾으신 엄마와 일부러 수요 데이트를 합니다. 남한산성의 예쁜 카페에 마주 앉아 따스한 커피 한잔을 하면서 문득 신현림의 싯귀가 생각이 나서 소중한 사람들...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Autumn Rose / Ernesto Cortazar 와 함께 합니다...
신현림의 이 글귀는 음악과 함께 낭송을 해 보세요.. 글 속의 보물이 음악괴 함께 나의 마음을 더욱 파고 드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낭독을 해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사소한 곳에서 행복이 시작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 위는 제 음악친구 카핑브람스 님에게서 받은 메일을 옮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