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과 하이든의 세레나데

모싯대꽃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안개 속의 물봉선화
두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안개 속의 동자꽃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노루귀꽃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양귀비꽃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자목련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꿩의비름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하겠지만

잔대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상사화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 천년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큰뱀무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개쑥부쟁이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삼잎국화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쉬땅나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땅채송화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겹삼잎국화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개망초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석잠풀
내 혼이 잠잘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술패랭이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공조팝나무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하늘나리
Joseph Haydn (1732-1809) String Quartet no.17 In F major,Op.3/5 Serenade Quartetto Italiano

매화노루발
음악과 사랑이 흐르는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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