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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선율



pieter wispelwei



콜 니드라이(kol nidrei)는 한이 맺힌듯 비애감과 애절함이 감돌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을 자아내는 곡으로 원래 유대교 속죄의날 저녁에 부르는 기도 형식의 성가의 선율을 따서 막스 브루흐가 작곡한 첼로곡이다 .

앞부분은 애잔하고 경건한 단조로 시작하여 밝고 경쾌한 장조로 이어지다가 비감어린 음률로 끝을 맺는다.

하고 많은 첼로 연주자들이 빼놓지 않고 연주하는 단골 메뉴로서 우리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곡이다. 그러나 연주자마다 또 듣는 이의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로 달리 느껴지기도 하는 곡이다.

연주자 피터 비스펠베이(Pieter Wispelwey)는 1963년생인 네델란드 출신의 바로크 음악에 걸맞는 따스하고 포근한 맛을 풍기는 연주로 촉망받는 현대의 첼로주자이다.
그가 연주하는 콜 니드라이는 마치 수년 묵은 묵은지의 곰삭은 맛을 느끼게 하는듯 그 어떤 연주자의 곡보다도 느긋하면서도 장중한 맛을 보여주는 감칠 맛이있다.
혼자 듣기 아까워 여기에 올려 본다.

눈이라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그 누군가를 가슴 깊이 생각하면서, 또 누군가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채로 차라도 한잔 마시고 싶을 때 조용히 듣기에 딱 알맞는 곡이다.



- 막스 브루흐/콜 니드라이(신의 날)-

- 메아리 -

  • ?
    이태식 2011.01.18 17:42
    클래식의 도사님 메아리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인터넷에 흔히 떠다니는 음악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여 고른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기에
    더욱 진지함과 친근감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선율'...오랜 세월 인생역정 속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는 음악이 한 둘이 아닐듯...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생각의 실타래를 음악으로 펼쳐보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 ?
    김유중 2011.01.20 12:04
    실명제 덕에 실체가 들어나다보니 글 올리기가 쑥스럽고 더욱 힘들어지는군요.
    세월이 흐르다보니 같은 곡도 듣다보면 예전의 느낌과 달라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전에는 소위 거장들의 연주만 추구했는데 이제는 신진 주자들의 소리가 신선하게들립니다.
    그런 소리들을 주로 찾아보려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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