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 프란시스코 타레가 <알함브라의 추억>
지금 들려주는 알함브라의 추억을 연주하는 니이보리 기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기타 관현악단'(Guitar Orchestra) 이라고 합니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새삼 눈길을 주게 됩니다. 큰 재앙을 겪으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윤리에 투철한 그들. 민족감정으로 저 밑바닥에서부터 결코 좋아하기 어려운 이웃나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감탄과 부러움...여기 이 음악을 들으면서도 다시 되살려 집니다.
연주자의 연주하는 모습이나...갓난아이 안고 있는 관객이나... 연주장 분위기나 모두 소박하지만, 참으로 진지하고 멋집니다. 이런 기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참 일본인 답다.!! ...다시 한 번 이렇게 감탄하게 됩니다..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 긴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끝까지 인내하고 연구하는 우리가 말하는 장인정신.. 한 분야에 헌신하는 그 투철함...그리고 결국은 그 분야에 최고로 우뚝서는 사람들. 그들의 새로운 문화에 접하는 자세...다양성 추구... 어느하나 부럽고 본받고 싶지 않은 게 없습니다..
그들의 직업을 보더라도... 애완견 산책시키는 일...버터 맛보는데 평생을 바치는 버터평론가... 평생 벚꽃소금을 만드는 장인...더 좋은 소금 만들려고 우리나라 신안에까지 와서 소금밭을 꿰차고 앉은 그들... 프랑스인도 모르는 와인 정보로 무장된 와인전문가... 우리의 막걸리에 관해서도 깊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데.. 아마도 몇년후에는 막걸리의 최고 권위자가 일본에서 탄생하리라 생각되네요..@@
얼마전 한국에 와서 고음악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 이들도 일본연주자들이 었는데....그들 또한 처음부터 전공한 음악인이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음악을 사랑해 오다가 나중에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그 음악 분야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앙상블... 참으로 특이하고도 묘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감상하면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한번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됩니다. 꽃샘추위에다 눈까지 내린다는 오늘...음악 들으시면서... 편히 휴식 취하시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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