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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 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 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게 하고 싶다 죽은 귀를 잘라 버리고 맑은 샘물을 길어 올리게 하고 싶다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박박 긁어 신록이 돋게 하고 싶다 하룻밤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 문정희 (文貞姬 1947~전남 보성) : 진명여고 재학시절에 시집 <꽃숨> 발간. 동국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좌교수. 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제21회 현대문학상(1976), 제16회 정지용문학상(2004).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2008). 시집 <꽃숨> <문정희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우리는 왜 흐르는가>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대>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내가 좋아하는 이름 지금 말할까> <사랑이 열리는 나무 > 등 다수
《esso》 |
음악살롱 > 음악살롱
2011.05.15 07:14
♪♪ 음악이 있는 詩 ♪♪ 첼로처럼 _ 문정희 / 장한나 첼로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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