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Waves 녹색 물결
Secret Garden 곡 / Karen Matheson 노래
 카렌 마테손 (1963~ Scotland, folk) 보컬그룹 Capercaillie의 리드 싱어
초여름 숲처럼 _ 문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 문정희 (文貞姬, 1947~ 전남 보성) 진명여고 졸업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및 석사, 서울여자대학교 문학박사
1969년《월간문학》신인상 당선(시 '불면', '하늘')으로 등단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2007~), 동국대 예술대 석좌교수(2005~)
현대문학상(1976), 정지용 문학상(2004),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2008), 시집 <꽃숨 1965> 외 다수, 수필집 다수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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