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출신 최성봉 군 코리아 갓 탤런트 결승 진출

CNN에서 크게 보도, 한국판 '수전 보일'로 기대와 극찬
CNN서 ‘코리아 갓 탤런트’ 최성봉씨 사연 소개
한국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 결승에 진출한 최성봉(22)씨의 공연 장면과 인생사를 담은 동영상이 7월 21일 미국 CNN 인터넷 홈페이지 상단 중앙에 올랐다.
CNN은 ‘수전 보일(Susan Boyle)에 대한 한국의 응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최씨 공연 영상을 봤다”면서 “수전 보일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면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일은 2009년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를 통해 세계적 스타가 됐다. 스코틀랜드 시골 출신 보일은 출연 당시 촌스러운 외모로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맑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동을 줬다. 어릴 때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한 것이 전부였던 그는 노모(老母)를 모시느라 가수의 꿈을 접었다. 2007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에게 “모험을 하라”고 당부하자, ‘꿈’을 위해 도전했다. 이후 정식 가수로 데뷔한 보일은 두 장의 앨범을 냈으며, 두 앨범은 1400만장 넘게 팔렸다.
CNN은 최씨의 공연 모습과 눈물을 흘리는 관객·심사위원의 모습을 편집해 보여줬다. CNN은 “최씨는 훌륭한 바리톤 목소리를 갖고 있다”면서 “최씨는 3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살았다. 폭력에 시달리다가 5살 때 도망 나와 껌팔이, 막노동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아왔던 최씨의 사연도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갑자기 받게 된 것에 대해 최씨는 “흥분되면서도 두렵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4일 방송된 코리아 갓 탤런트 1회에서 ‘넬라판타지아’를, 지난 16일 열린 준결승 무대에서는 영화 ‘시네마천국’ OST의 ‘러브테마’를 훌륭하게 불러 화제가 됐다. 준결승 공연을 본 장진(40) 심사위원은 “개인 드라마가 다음 무대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 거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 실력만으로 최고의 무대였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최씨는 “나를 뽑아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1회 방송 후 최씨가 대전예고 성악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씨가 녹화 과정에서 예술고를 다녔다고 말했으나, 제작진이 이를 편집해 최씨가 정규 성악 교육을 받지 못한 것처럼 소개했다”면서 코리아 갓 탤런트에 대해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는 8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준결승 무대를 갖는다. 총 10팀이 참가하는 결승 무대는 8월 20일 경희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선일보 20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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