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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1 _ 유 하


      운명이여, 나를 내버려두게나
      즉흥적으로 이 세상에 와서
      재즈처럼 꼴리는 대로 그렇게 살다 가리니

      난 마음의 불협화음을 사랑하게 됐어
      계획되고, 요약 정리될 수 있는 인생이란 애초에 없었던 거야
      대체 난 누굴 사랑했던 걸까
      연주할 수 있는 상처가 남아 있다는 것,
      그게 삶을 끌고 가는 유일한 힘일지도 몰라

      내 사춘기의 스승은 세운상가였지
      태양 아래 새로운 환락은 없다고
      소니 티브이 화면의 그 금발 포르노 여배우가 그랬어
      말린 지네와 해구신, 그리고 펜트하우스의 거리
      욕망한다는 것,
      그 자체가 쓰레기의 끝없는 재활용일 뿐이야

      외설의 대폭발을 겪은 자만이
      명상할 자격 있어라?
      썩지 않는 몸이란 없겠지, 일상의 신비가 다 걷히면
      부패가 결국 삶을 구원할 거예요

      난 이미지의 노예야, ... 하지만
      그리움이, 더 이상 삶의 에너지가 아니길 바래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에

      견딜 수 없이 내가 짓눌릴 때,

      영혼에 구멍을 뚫고 색소폰을 불고 싶어





      재즈 3 _ 유 하


      옛 사랑이란 노래가 있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때론 그렇게, 시보다 시적인 노래가 있지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
      세상은 왜 그만큼만 비유가 허용되는걸까
      살다보면 종종 느끼곤 해
      내 맘보다 더 내 맘같은 하늘 내 눈보다 더 내 눈같은 별
      내 노래보다 더 내 노래같은 바람

      돌아보면, 옛사랑
      나는 개미처럼 절실했어
      그래, 절망에 꿀을 입혀 꿀떡 삼킨 사랑

      내가 사랑한 건 결국,
      네가 아니라 그리움이었어
      난 막연한 니힐리스트가 아니야
      그림자보다 더 그림자다운 나를 분명히 보았거든
      그리고 턴테이블의 거듭튀는 음반처럼
      나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어요
      그리고 턴테이블의 거듭튀는 음반처럼
      나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어요





      재즈 _ 유 하


      소니 롤린스, 뉴욕의 한 강가에서
      밤이면 삶에 취해 색소폰을 불던 사내
      쿨재즈라든가, 하드밥
      그래, 인생의 반은 120%의 cool한 영혼,
      나머지는 격정적인 하드밥의 육체

      차디찬 영혼의 냉장고를 메고
      하드밥의 리듬으로 날아가는 나방이여,
      혼자서 상처의 끝까지 가보리라

      별빛과 달, 나의 유일한 재즈 카페
      호화 객석도 청중도 없다,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난 연주하고 연주할 뿐,
      저 강물이 수만의 귀를 일으켜세울 때까지


      **유 하 (1963~전남 고창 생) 세종대 영문학과 및 동국대 대학원 영화과 졸
      시집 <무림일기>(1989,중앙일보사)로 등단. 시집 <세상의 모든 저녁,1993>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1994>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1995>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1999>  <천일馬화, 2000> 와 산문집 <이소룡 
      세대에 바친다>  등을 펴냄. 영화계에서도 활약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말죽거리 잔혹사,2004> <쌍화점,2009> 등 5편의 영화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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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나의 생명이다. 나는 연주하기 위해서 살고 있다.
    - 루이 암스트롱, 미국 재즈 뮤지션 -





    《esso》


        • ?
          김혜숙 2011.08.30 22:26
          "영혼에 구멍을 뚫는" 섹서폰을 "별빛과 달"의 재즈카페에서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영혼을 달래고, 몸을 달래 렵니다. 소니 롤린스 보다는 촬리 파커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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