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열두냥짜리 인생

by 김직현 posted Sep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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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와 열두냥짜리 인생
    1963년 김희창이 쓴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던
    열두냥짜리 인생은 60대 이상이면 한번쯤 들어 보았을 노래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건설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라디오 드라마였는데, 작가가 알고 있던 구전가요를
    조금 다듬어 주제가로 그냥 썼다고 한다.
    블루벨스가 불렀고, 나중에 삼태기가 리메이크했다.
    구전가요를 가져다 쓴 친근한 가락과 선율 덕분에, 
    이후에도 구전가요처럼 널리 불렸다.
    나는 중학교때 이 노래를 부르다가 아버지한테 혼난 적이 있다.
     
    구전가요는 민요처럼 씹을 수록 맛이 나는 가사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살아남을 리 만무하다. 
    노래를 듣고 있기만 해도
    이른바 노가다판 막걸리집 분위기가 눈에 선하다. 
    막걸리 마시는 분위기는 늘 이렇게 왁자하고 서민적이다. 
    안주도 그저 김치와 두부, 간단한 밀전병,
    도토리묵 같은 보통 반찬이면 족하다.
    깔끔하고 상큼한 술을 바라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따라
    막걸리는 점점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포천막걸리니 서울막걸리니 따지며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여전하고 
    등산로마다 막걸리 파는 집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다른 술로는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전 국민의 애용주가 되었고,
    일본에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마치 생맥주집처럼 막걸리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제조기술과 저장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국 일일생활권의 편리한 유통망에 힘입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맛보기 힘든 맛있는 술을 
    어떻게든 새로운 시대와 접목시켜 보려는 노력이 읽혀서 반갑다.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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