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us of the Hebrew Slaves
from Opera "Nabuco" Act.3
베르디 .... 오페라 나부코 中 3막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Va.Pensiero"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
BBC 필하모닉/ Cond - Leone Magiera 로시니 합창단. 모데나 합창단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 음악은 베르디의 4막 오페라 "나부코(느부갓네살)" 중 제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 포로에서의 히브리 민족의 종교적 탄압에
하나님을 향한 열심과 애국적인 주제를 표현한 곡이다. 특히
시편 137편은 그 때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갔던 히브리 민족의 애환
을 잘 묘사하고 있는 시편이며, 다니엘서는 이것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것이다.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
민들에게 감동을 줌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 염원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오랜 분열과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조국애를 일깨우고
강한 활력을 불어 넣은 곡이다.
1842년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작품 속 줄거
리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국민의
애국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때에 거의 이태리
국가처럼 불렸고. 베르디의 장례식에 불린 노래이기도 하다. 일종
의 이태리 "국민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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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pensiero, sull'ali dorate va, ti posa sui clivi, sui colli ove olezzano tepide e molli l'aure dolci del suolo natal! Del Giordano le rive saluta, di Sionne le torri atterrate. Oh, mia patria sì bella e perduta! Oh, membranza sì cara e fatal!
Arpa d'or dei fatidici vati, perché muta dal salice pendi? Le memorie nel petto raccendi, ci favella del tempo che fu! O simile di Solima ai fati traggi un suono di crudo lamento, o t'ispiri il Signore un concento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ù! |
금빛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내 상념이여 가거라,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향기에 찬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요르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를 하라... 오,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오, 절망에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우리 가슴속의 기억에 다시 불을 붙이고,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해다오.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 부르자. 참을 힘을 주는 노래로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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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ucco

4막 오페라. 구약성서 ( 에레미아서, 열왕기 하, 다니엘서 )에 나오는 영웅 바빌론왕의 이야기- 이
스라엘 역사에 일대 타격을 가한 네부칻 네자르 왕 (Nebuchadnezzar 2세)의 침략, 포로, 멸망의
역사-를 베르디 자신이 "이 오페라는 행운의 별 아래 태어났다" 고 술회했듯이 베르디에게 최초의 성
공을 가져다 준 걸작인 동시에 그를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고 이름을 전 유럽에 떨치게 하였다.
나부코는 벨칸토 (Bel Canto)방식에 아주 충실하다. 게다가 역대 벨칸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한 스케일, 깊은 울림을 갖는 성악의 표현을 통해서 극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오페라이기도 하다.
한편, 초연 때, 여주인공 역을 노래한 소프라노 가수는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베르디와 가까워진 그녀는 베르디의 두번째 아내가 되었다. 그만큼 <나부코> 는 베르디의
인생과 예술에 끼친 영향력이 컸을 뿐 아니라 이 작품이 도약대가 되어 베르디는 19세기 오페라
무대를 석권한 위대한 거장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오페라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1986년에 있었던 리카르토 무티의
라 스칼라 음악감독 취임 공연에서는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이 끝나자 열광적 박수가 무려 30분
동안 쏟아져 토스카니니가 공연도중 앵콜을 금지한 이래 수십년 동안 이어져오던 라 스칼라의
'금기'를 깨고 한 번 더 앵콜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부코>는 네부카드네자르 왕을 이탈리아식으로 줄여서 부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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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옥 동문께 감사감사!!!! 합니다.
얼마 전 선농합창단 Daum Cafe에 제가 이 곡의 배경설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다소 중복되는 내용도 있으나 여러 동문들이 이 곡을 이해하시어
합창단 연주를 좀 더 즐기시는데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맹주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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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에 얽힌 이야기'
우리 선농합창단이 이번 10월 공연연주곡으로 연습 중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부르면서 이 합창곡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우선 오페라 <나부코>의 작곡자 쥬세페 베르디의 이야기부터 풀어봅시다. 1813년 10월 10일 쥬세페가 태어난 르롱콜레는 원래 이태리 마을이었으나 나폴레옹 정복의 결과 프랑스 영토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태어난 지 몇 달 후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나폴레옹에 대한 원한을 풀고자 이 마을을 침공하여 부녀자를 닥치는 대로 몰살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천만다행히도 쥬세페 엄마는 어린 아들을 안고 교회 종루에 숨어 살육을 면할 수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 합창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베르디가 <나부코>를 작곡하려 했던 시기는 그의 일생에서 가장 처절하고 비참한 때였습니다. 본격적인 음악가로서 기반을 잡기 전의 젊은 베르디에게는 바르찌라는 후원자가 있었지요. 그리고 이런 인연으로 바르찌의 딸 마르게리타와 결혼하여 아들, 딸 두 아이를 가진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1840년 봄에, 어린 아들을 병으로 잃었고 곧 이어 딸애도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지요. 그뿐이었겠습니까! 그 해 6월, 사랑하던 아내 마르게리타가 심한 뇌염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베르디의 오열 속에 차디찬 대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가 이렇듯 처참한 처지에서 의욕을 상실하고 심한 우울증에서 허덕이던 어느 날, 그는 스칼라 극장의 주인이었던 메렐리가 그의 손에 쥐어 준 <네부사드네짜르(나부코)>라는 대본과 그 대본 사이에 끼어 있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의 가사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곡을 쓰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그의 결심이 그 순간 무너져 버렸지요. 왜냐하면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 군의 예루살렘 침공으로 인해 노예로 전락하여 고통과 저항정신으로 점철된 <나부코>의 히브리인들의 모습이 그 당시 오스트리아 압제 하에 신음하고 있는 이태리인들의 처지와 비슷한 것을 알고는 잃어버린 고국을 다시 찾고 동족에게 힘과 희망을 불어 넣어 주려는 베르디의 동족애가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일설에 의하면 이 합창의 가사에 너무나 감동을 받은 그가 <나부코>를 작곡함에 있어서 이 합창곡부터 작곡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부코> 3부 제2장, 유프라테스 강변...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가 이끄는 침공군에게 포로가 된 히브리 사람들은 노예 신세로 이 곳 강가에 끌려와 강제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돌아 갈 수없는 고향을 그리면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알려진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를 조용히 경건하고 절절한 심정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합창은 이태리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고 반항의 송가처럼 오스트리아 군대에게 퍼부어 졌지요. 이태리 사람들은 특히 이 합창곡이 중심이 된 <나부코>의 작곡자 쥬세페 베르디를 나라의 예언자적인 작곡가로 그리고 이태리 오페라의 마찌니로 환호하며 맞아 들였습니다. <나부코>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합창일 것이라고 하는 유럽 평론가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오페라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이태리 국내 무대에 올려지는 거의 모든 공연에서 앙코르로 두 번씩 연주될 정도라고 합니다.
노예로 고통 받던 히브리인 포로들의 처형이 마악 시작되려고 합니다. 장송행진곡이 울리면서 히브리의 대제사장인 자카리아의 마지막 기도가 시작됩니다. 나부코 왕의 작은 딸 페네나의 기도가 이어집니다. 히브리인이 전원 처형 당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지요. 이 때 갑자기 나부코 왕이 나타납니다. 그동안 아버지인 나부코 왕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큰 딸 아비가일레에 의해 유폐되었던 나부코. 그는 히브리인들의 처형을 중단시키고 히브리인들에게 그들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합니다. 그리고 “유대의 신은 신성하다“고 외칩니다. 아비의 왕관을 찬탈한 큰 딸 아비가일레가 등장하여 그동안 아버지 나부코 왕, 이복 자매 페네나, 히브리의 장군 이스마엘레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숨을 거둡니다. 패륜과 음모, 혼란과 억압이 사라지고 세상에 참 평화가 찾아듭니다.
<나부코>는 본격적인 오페라 작곡가로서 베르디의 명성을 크게 높여 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오페라의 중심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곧 닥아 올 우리들의 연주가 선농합창단의 명성을 더 없이 높여주기를 다같이 기원하며 열심히 연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