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가와 패션 아이콘의 불꽃 사랑《샤넬과 스트라빈스키》

by 이태식 posted Sep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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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봄의 제전>의 천재 음악가와 패션 아이콘의 불꽃 사랑
    20세기 패션 아이콘 코코 샤넬과 천재적인 현대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두 남녀의 불꽃같은 사랑과 발레음악 '봄의 제전'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개봉중인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2009>. 얼마전 입소문 따라 이 영화를 보면서 니진스키의 안무로 초연된 '봄의 제전'에 전율하였다. 향수의 대명사 Chanel NO˚5의 탄생비화, 그리고 재능과 열정의 두 남녀가 펼치는 짧고도 애잔한 사랑에 눈길이 끌렸다. 스트라빈스키의 혁명적인 음악에다 세기의 스캔들을 버무린, 꽤 볼만한 음악영화라고 하겠다. 제62회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발레 '봄의 제전'은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으로 인해 혹평을 받지만 샤넬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스트라빈스키는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매혹적이고 강렬한 샤넬의 매력에 이끌린 그는, 그녀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사랑 앞에 절망한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남편의 곁을 떠나고, 두 연인은 거침없이 사랑을 불태우며 각기 그들의 대표작을 완성해 나간다. 허지만 샤넬은 새로운 연인을 만들고 스트라빈스키는 실연의 고통 속에서 작곡에 몰두한다. 몇년 후 다시 무대에 올려진 '봄의 제전'은 대성공을 거둔다.




    ■ 니진스키 안무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


    Nijinsky's Choreography - KIROV BALLET - GERGIEV part 2/5

      20세기초, 새 세기를 맞은 예술가들은 기존 질서와 관습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음악가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대 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트라빈스키(I.F.Stravinsky, 1882~1971)가 <봄의 제전>을 처음 선보인 것이 바로 20세기의 초반 1913년 4월의 파리... 스트라빈스키는 이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첫 소절이 연주되자마자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와 몹씨 불쾌했다. 나는 니진스키(V.Nijinsky, 러시아의 발레 무용가로, 그 당시 러시아 발레단의 안무 담당)가 너무 화가 나서 어느 순간에 무대 뒤로 튀어 나가 소란을 일으킬지 몰라 그의 옷을 잡고 있어야만 했다. 디아길레프(S.Diaghiev, 1872~1929, 발레 프로듀서, 무대 미술가)는 객석의 함성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기공에게 불을 껐다 켰다 하라고 시켰다." 영국의 한 시인은 이때 스트라빈스키가 받은 충격을 이렇게 시로 표현했다. "나는 미쳐 버렸다/ 광기 어린 법칙의 파열에/ 지휘자에게 린치를 가하라/ 드럼의 목을 잘라라/ 금관 악기를 도륙내라/ 현악기를 피투성이로 만들라/ 플루트의 목을 조여라/ 스트라빈스키의 4월은/ 성스러운 봄의, 무자비한 영화와 고통을 거느리고 온다." 당시 <봄의 제전>이 불러일으킨 여파가 얼마나 컷는지 알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봄의 제전> 외에도 <불새>, <페트루슈카> 등 평생 동안 온갖 형식의 음악을 창조해, 20세기 음악의 상징같은 인물이 되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곡에서 전통적 조성(소리를 낼 때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르는 것)을 뒤흔들고 있는데, 여기서 생기는 불협화음은 청중에게 생소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봄의 제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리듬이다. 원래 서양 음악에서 리듬은 화성(일정한 법칙에 의해 화음을 계속적으로 연결한 것. 하모니)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때문에 <봄의 제전이>이 세계 음악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영화의 감독은 데뷔작 <도베르만>으로 크게 주목을 받은 프랑스의 얀 쿠넹. 샤넬역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모델 겸 배우인 안나 무글라리스가 맡아 그녀만의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며 "안나 무글라리스는 시크한 샤넬 바로 그 자체다!!" (London Times)라는 호평을 받았다. 강렬한 눈빛에다, 에너지 넘치는 그녀는 사업과 사랑 모두 열정과 단호함으로 이끌면서 세련되고 수려함을 잃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스트라빈스키와 코코 샤넬


      [ 웹에서 발췌 편집 ]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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