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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봄의 제전>의 천재 음악가와 패션 아이콘의 불꽃 사랑
    20세기 패션 아이콘 코코 샤넬과 천재적인 현대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두 남녀의 불꽃같은 사랑과 발레음악 '봄의 제전'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롭다. 개봉중인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2009>. 얼마전 입소문 따라 이 영화를 보면서 니진스키의 안무로 초연된 '봄의 제전'에 전율하였다. 향수의 대명사 Chanel NO˚5의 탄생비화, 그리고 재능과 열정의 두 남녀가 펼치는 짧고도 애잔한 사랑에 눈길이 끌렸다. 스트라빈스키의 혁명적인 음악에다 세기의 스캔들을 버무린, 꽤 볼만한 음악영화라고 하겠다. 제62회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는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발레 '봄의 제전'은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으로 인해 혹평을 받지만 샤넬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스트라빈스키는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매혹적이고 강렬한 샤넬의 매력에 이끌린 그는, 그녀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사랑 앞에 절망한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남편의 곁을 떠나고, 두 연인은 거침없이 사랑을 불태우며 각기 그들의 대표작을 완성해 나간다. 허지만 샤넬은 새로운 연인을 만들고 스트라빈스키는 실연의 고통 속에서 작곡에 몰두한다. 몇년 후 다시 무대에 올려진 '봄의 제전'은 대성공을 거둔다.




    ■ 니진스키 안무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


    Nijinsky's Choreography - KIROV BALLET - GERGIEV part 2/5

      20세기초, 새 세기를 맞은 예술가들은 기존 질서와 관습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음악가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대 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트라빈스키(I.F.Stravinsky, 1882~1971)가 <봄의 제전>을 처음 선보인 것이 바로 20세기의 초반 1913년 4월의 파리... 스트라빈스키는 이날을 이렇게 회고했다. "첫 소절이 연주되자마자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와 몹씨 불쾌했다. 나는 니진스키(V.Nijinsky, 러시아의 발레 무용가로, 그 당시 러시아 발레단의 안무 담당)가 너무 화가 나서 어느 순간에 무대 뒤로 튀어 나가 소란을 일으킬지 몰라 그의 옷을 잡고 있어야만 했다. 디아길레프(S.Diaghiev, 1872~1929, 발레 프로듀서, 무대 미술가)는 객석의 함성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기공에게 불을 껐다 켰다 하라고 시켰다." 영국의 한 시인은 이때 스트라빈스키가 받은 충격을 이렇게 시로 표현했다. "나는 미쳐 버렸다/ 광기 어린 법칙의 파열에/ 지휘자에게 린치를 가하라/ 드럼의 목을 잘라라/ 금관 악기를 도륙내라/ 현악기를 피투성이로 만들라/ 플루트의 목을 조여라/ 스트라빈스키의 4월은/ 성스러운 봄의, 무자비한 영화와 고통을 거느리고 온다." 당시 <봄의 제전>이 불러일으킨 여파가 얼마나 컷는지 알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봄의 제전> 외에도 <불새>, <페트루슈카> 등 평생 동안 온갖 형식의 음악을 창조해, 20세기 음악의 상징같은 인물이 되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곡에서 전통적 조성(소리를 낼 때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르는 것)을 뒤흔들고 있는데, 여기서 생기는 불협화음은 청중에게 생소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봄의 제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리듬이다. 원래 서양 음악에서 리듬은 화성(일정한 법칙에 의해 화음을 계속적으로 연결한 것. 하모니)에 비해 부차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때문에 <봄의 제전이>이 세계 음악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영화의 감독은 데뷔작 <도베르만>으로 크게 주목을 받은 프랑스의 얀 쿠넹. 샤넬역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모델 겸 배우인 안나 무글라리스가 맡아 그녀만의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며 "안나 무글라리스는 시크한 샤넬 바로 그 자체다!!" (London Times)라는 호평을 받았다. 강렬한 눈빛에다, 에너지 넘치는 그녀는 사업과 사랑 모두 열정과 단호함으로 이끌면서 세련되고 수려함을 잃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스트라빈스키와 코코 샤넬


      [ 웹에서 발췌 편집 ]

      《esso》


        • ?
          이태식 2011.10.11 23:43
          샤넬과 스트라빈스키...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서로의 뮤즈, 어긋난 사랑… '봄의 제전' 심도 있는 고증 흥미로워


          코코 샤넬은 소상히 밝혔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0세기 패션 아이콘인 디자이너 샤넬과 혁명적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샤넬이 자신의 전기 작가에게 밝혔던 둘의 만남은 사후에 출간된 전기를 통해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소설 '코코와 이고르'(2002)가 출판됐고,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감독 얀 쿠넹)가 탄생했다.
          배경을 보면, 영화는 전적으로 샤넬의 시각을 기반으로,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트라빈스키가 샤넬을 몇 년간 짝사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걸 보면, 당시 유부남이었기에
          샤넬과의 사랑을 숨길 수밖에 없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영화는 1913년,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된 '봄의 제전'으로 시작된다.
          태양신에게 바칠 처녀를 선발하는 이교도들의 의식을 발레로 만든 작품으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춰 니진스키가 안무를 짰다.
          거칠고 강렬한 리듬과 긴장으로 가득 찬 불협화음, 안짱다리를 하고 무대 위에서 격렬하게 뛰어다니는 무용수들.
          기존의 형식을 부숴버린 음악과 무용은 관객들을 성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비규환 같은 이날의 혼란은 잘 알려져 있다.
          이때 무대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샤넬이다. (이것은 허구다. 하지만 샤넬은 실제로 스트라빈스키를 후원했고,
          7년 후에 공연된 '봄의 제전'의 의상을 맡았다.)

          스트라빈스키와 샤넬의 직접적인 만남은 7년 후, 한 파티에서 이뤄졌다. 당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스트라빈스키에게
          샤넬은 후원을 자처하며, 자신의 저택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한다. 물론 스트라빈스키의 아내 캐서린과 4명의 아이와 함께였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이고르와 코코의 어긋난 사랑은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한다.
          안무가 니진스키는 "스트라빈스키가 황제라면 아이들과 아내는 병사처럼 보였다. 스트라빈스키는 아내 캐서린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아이들 때문에 함께 사는 것처럼 보였다"는 말을 남겼다.('스트라빈스키', 정준호 저)
          그는 권위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그는 병약한 아내를 향한 미안함과 샤넬을 향한 뜨거운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집안 곳곳에서 샤넬과 대담한 정사를 벌인다.
          차라리 니진스키의 언급대로,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스트라빈스키로 그려졌다면 이 같은 행동은 좀더 설득력을 얻었을 것 같다.

          영화는 이들의 관계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스트라빈스키에게는 음악적 영감이 되었으며, 샤넬에게는 향수 No.5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연결짓는다.
          또한 한 살 차이였던 이고르와 코코가 1971년 같은 해에 눈을 감았다는 운명적 인연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 사족 같은 노년의 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차분한 호흡으로 진행되기에, 그다지 극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아라베스크 문양이 점차 확대되면서 스크린 전면을 채우는 첫 장면과 '봄의 제전'에 대한 심도있는 고증은 흥미롭다.
          실제 샤넬의 모델이기도 한 안나 무글라리스가 표현한 코코 샤넬은 당시 뭇 남성들의 뮤즈가 되었던 샤넬의 환생인 듯
          도도하면서도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외에 가브리엘 야리드의 음악 역시 귀를 사로잡는다.

          -한국경제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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