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 Egmont Overture in F Major Op.84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The Berlin Philharmoniker cond Herbert von Karajan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ond Leonard Bernstein 高2때 映寫班에 가입했었다. 2층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창고 같은 작은 방에 영사기가 있었다. 미국공보원(USIS)에 가서 필름을 무료로 대여 받아 돌리곤 하였다. 당시 반도호텔 앞에 있는 미공보원의 여직원들이 웃던 생각이 난다. 삐쩍 마른 어수룩한 학생의 모습이 무척 꺼벙하게 보였던가 보다. 빌려온 필름 내용이란 게 후에 생각하니 서양문물의 선전 같은 것이었다. 그중 기억나는 한가지가 유럽 어느곳의 풍물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배경음악이 베토벤의 “에그몬트”였다. 콩나물 대가리를 적을 줄은 모르지만 曲의 음율은 아직 귀에 생생하다. 괴테의 비극을 주제로 한 장대한 스케일과 열정적인 선율은 베토벤의 가장 뛰어난 서곡임을 의심치 않게 한다. 地理를 가르치시던 김연옥 선생님도 오셔서 함께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무리 좋은 곡을 들어도 들을 당시는 감동을 받지만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린다. 에브게니 키신의 연주도 그렇고 글룩의 에우리디체도 들을 때는 감동을 받으나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젊었을 때 들은 것은 아직도 이렇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 哲 - 네델란드 독립운동 영웅 Count of Egmont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