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사계 _ 겨울 Largo from Vivaldi's Winter _ 요요마, cello The Amsterdam Baroque Orchestra, Ton Koopman 겨울 숲을 바라보며 _ 오규원 겨울 숲을 바라보며 완전히 벗어버린 이 스산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 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누구나 함부로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 누구나 함부로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이 처참한 선택을 겨울 숲을 바라보며, 벗어버린 나무들을 보며, 나는 이곳에서 인간이기 때문에 한 벌의 죄(罪)를 더 겹쳐 입고 겨울의 들판에 선 나는 종일 죄, 죄 하며 내리는 눈보라 속에 놓인다. 《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