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from Gounod's opera 'Roméo et Juliette' (Metpolitan opera) Anna Netrebko (sop) & Roberto Alagna (ten) 맛깔스러운 삶의 노래 오페라 아리아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Enrico Caruso, tenor 푸치니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Luciano Pavarotti, tenor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Habanera)' Maria Callas, soprano 이번에도 군대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논산훈련소를 거쳐 서부전선 모 부대에 보충병으로 배치 받아 부대장에게 신고하러 갔다. 부대장이 학보병인 나를 보고 대뜸 너 뭘 좋아해? 하기에 나는 얼떨결에 “저 오페라를 좋아 합니다.” 하니 부대장이 "오페라 좋아하네" 하며 주위의 장교들을 둘러보니 모두가 기가 막히다는듯 웃고 있었다. 아마 入隊 전에 登山가서 듣던 오페라 아리아가 순간적으로 생각났던 모양이다. 이태식 동문이 작고한 임병무 군을 회상하니 나도 그 친구 생각이 떠오른다. 몇 번 산에 같이 갔었는데 오페라 아리아를 정말 잘 부르더라. 도봉산 골짜기에 울려 퍼지던 노래 "남몰래 흘리는 눈물", "그대의 찬손", "별은 빛나건만" 등이 생각난다. 아련한 그 시절 우리들의 낭만시대였다. 오페라 전곡을 다 듣고보기는 다소 부담스러워도 아리아는 수월하다. 사랑과 이별, 음모와 배신 등 온갖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오페라, 여기 삽입된 아리아 중에는 참으로 아름답고 맛깔스러운 노래가 적지않다. 멋진 아리아를 들으며 삶을 돌아보고 청춘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 즐겁다. 최정상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잘 알려진 아리아 6곡을 함께 들어보자. - 哲 -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 Elizabeth Schwarzkopf, soprano 헨델 '세르세 HWV 40' 중 '라르고(Ombra mai fu)' Placido Domingo, tenor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 Renato Bruson, baritone Placido Domingo (1941~Spain). 지금까지 140여 역할을 한 현존 최고의 오페라 가수
위에 소개된 6곡 모두 매우 유명한, 너무나 아름답고 정감 넘치는 아리아인데다가
성악가 여섯분 또한 20세기 최고의 기량과 관록을 가진 면면이로군요.
카루소와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는 이미 유명을 달리했고,
오페라 킹으로 정상을 누리는 플라시도 도밍고는 우리나라에 여러번 다녀갔지요.
3년전 1월인가 올림픽경기장 공연에 가 보았을 때 이미 목소리의 탄력이 조금 갔다는 평이 있었는데
위 그가 부른 헨델의 라르고(Ombra mai fu)는 우리 고1때 청량리교사에서 고 김순용 선생님께 배운 덕분에
지금도 원어로 흥얼거릴 수 있어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