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소사 1 _ 구광렬 지구 반대편 구석에서 노래 한 줄로 깨달았습니다 구석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건만 세상은 구석을 향해 닫혀 있다는 걸 세상 힘든 것들 구석으로 몰리건만 묵묵히 구석은 그 어깨들을 받쳐준다는 걸 수평선에도 구석이 있고 그 면도날같은 파도의 한 줄 구석에도 등짝을 곧게 펴는 고기들이 산다는 걸 갈대의 울부짖음을, 못에 박힌 빈 바가지의 달가닥거림을, 구석에서 태어난 바람은 입이 꽉 틀어막힌 것들을 대신해 소릴 내 준다는 걸 그 바람 앞에선 작고 낮을수록 더 떳떳할 수 있다는 걸 ▶구광열 (1956~ 대구) 멕시코국립대(중남미문학) 졸업, 동대학원서 문학박사. 1986년 멕시코 문예지 "EL PUNTO"로 등단. 시집으로 "Una catarsis historica", "Estudios de literatura mexicana", "El espejo vacio", "자해하는 원숭이", "밥법레가 쓴 詩" 등이 있음. UNAM 동인상, 멕시코 문협 특별상 등 수상. [감상 TIP] 이런 아침엔 노래 한 자락 듣고 싶다. 그 노래가 아르헨티나 저항가수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라도 좋고 포르투갈의 저항노래 파두라도 좋다. 브람스라도, 모차르트라도 좋다. 좋은 노래는 우리에게 전율을 준다. 살이란 살 모두 오그라드는 듯한 전율, 그것이 또 노래와 소리가 시의 마당 한구석에서 연애하고 있음에랴. 구광렬 시인은 스페인어로 시를 써 멕시코에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노래 한 자락을 듣고 계신지, 불현듯 우리를 깨우는 소리 업고 있는 노래 한 자락을. - 강은교·시인 Mercedes Sosa _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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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 00:23
♪♪ 음악이 있는 詩 ♪♪ 메르세데스 소사 1 _ 구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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