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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글렌 굴드』

박후기


침묵은
말 없는 거짓말,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 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은
다시 듣고 싶은
당신의 거짓말이다


- 시집『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창비, 2009) - 



◇ 박후기 (본명 박홍희, 1968~ 경기도 평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작가세계』에「내 가슴의 무늬」외 6편의 시로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신동엽창작상(2006), 만해문학상(2006), 김만중문학상(2011) 수상


[감상 TIP] 할 말이 없으면 누구나 침묵을 지킵니다.
그게 감추고 싶은 진심일 수도 있지만, 거짓말만은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
이기도 합니다. 비록 거짓일지라도 '사랑한다'는 말만은 듣고 싶다는 이도
있지요. 운명은 반음이 엇갈려 나타나는 음악이라는 시인의 지적도 그럴듯
하게 들립니다. '사랑'과 '미움'의 차이, '황당'과 '당황'의 차이처럼...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의 차이도 알 것 같아요.
오늘은 글렌 굴드의 <골든 베르그 변주곡>을 듣고 싶군요.








기이한 천재 글렌 굴드
(Glenn H. Gould, 1932-1982, Canada)
불꽃같은 예술혼을 고독속에 사른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5살때 이미 즉흥연주와 작곡을 했다는 음악신동...32세때 돌연 공연무대와 절연하고 레코딩에만 심혈을 기울이며 자신만의 음악속으로 무한회귀한 은둔자...그는 악수도 거절하는 대인기피증에 고기와 야채도 입에 대지않는 지독한 편식에다 피아노와 의자도 자신의 것만 고집하는 등 기괴할 정도의 결벽증과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기인이었다.

그의 기행은 비난만 받지는 않았다. 건반을 두드릴 때 피아노에 몸을 박아 일체화되면서 입으로는 끊임없이 허밍하는 신들린듯한 모습은 그의 뛰어난 음악성과 순수한 지향성을 돋보이게 한다. 카라얀의 찬사처럼 음반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글렌 굴드, 그가 남긴 바흐의 <골든베르그 변주곡> 레코딩은 불후의 명연주로 평가받고 있다.




 글렌 굴드의 대표적인 명연주 / Bach's Goldberg Variations 8-14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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