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호를 연결시키고, 세상을 소통 가능하고, 이동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하여 저 자신을 이 세상의 가장 외지고 후미진 해안 고지나 섬에 위치시킨다. 가장 외로운 자리에 처한 자들이 이 세상의 소통과 이동의 거점이 되어 캄캄한 바다를 향해 빛을 쏘고 있다. 등대는 저마다의 고유한 신호를 쏘아대며 등대 자신의 위치를 선박에게 가르쳐준다. 항해사는 등대의 위치와 등대의 이름을 알아야 비로소 바다 위에 뜬 저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내 밖에 존재하는 타자의 위치와 그 타자의 이름을 알아야만 나는 나를 확인할 수가 있다. 항해사는 자기 존재의 좌표와 진로의 방향이 오직 선박 밖에 존재하는 타자와의 거리와 각도와 그 관계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운명을 안다. 그는 그 운명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대양을 건너가고 모항으로 돌아온다.
- 소설가 김 훈의 산문집 <자전거 여행, 2004> 중에서 - 《esso》 |
영국 민요라는 설과 (아일랜드? 스코트랜드?)
19세기 미국의 찬송가 'The Golden Rule'이라는 설 등 여러가지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시인 고 은이 우리말 가사를 썼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도 일본의 번안곡 '灯台守(とうだいもり)'의 가사를 거의 따랐다고도 합니다.
뱃길을 밝혀주는 외로운 등대, 이를 홀로 지키는 등대지기의 고적한 이미지에다 바닷가 풍경을 돋보이게하는 로맨틱 이미지에
조용하고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이 실려 가슴을 울려주는 멋진 노래임에 틀림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