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주현미

by 이태식 posted May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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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주현미







봄날은 간다 _ 김용택


 진달래...염병한다 시방,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 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겠다 시방.

 찔레꽃...내가 미쳤지 
 처음으로 사내 욕심이 났니라
 사내 손목울 잡아끌고 초저녁
 이슬 달린 풋보리잎을 파랗게 쓰러뜨렸니라
 둥근 달을 보았느니라
 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 그 흰빛 때문이었니라

 산나리...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
 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
 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
 산나리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
 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
 말 마라 그 세월 덧없다

 서리...꽃도 잎도 다 졌니라
 실가지 끝마다 하얗게 서리꽃은 피었다마는
 내 몸은 시방 시리고 춥다 겁나게 춥다
 내 생에 봄날은 다 갔니라





봄날은 간다 /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주현미


《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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