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주현미 봄날은 간다 _ 김용택 진달래...염병한다 시방,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 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겠다 시방. 찔레꽃...내가 미쳤지 처음으로 사내 욕심이 났니라 사내 손목울 잡아끌고 초저녁 이슬 달린 풋보리잎을 파랗게 쓰러뜨렸니라 둥근 달을 보았느니라 달빛 아래 그놈의 찔레꽃, 그 흰빛 때문이었니라 산나리...인자 부끄럴 것이 없니라 쓴내 단내 다 맛보았다 그러나 때로 사내의 따뜻한 살내가 그리워 산나리처럼 이렇게 새빨간 입술도 칠하고 손톱도 청소해서 붉은 매니큐어도 칠했니라 말 마라 그 세월 덧없다 서리...꽃도 잎도 다 졌니라 실가지 끝마다 하얗게 서리꽃은 피었다마는 내 몸은 시방 시리고 춥다 겁나게 춥다 내 생에 봄날은 다 갔니라 봄날은 간다 /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주현미《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