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ssichyeskiye Rozy(그 옛날의 장미들) / Zhanna Bichevskaya, 그리고 릴케의 시 '장미'

by 안장훈 posted Jun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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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矛盾)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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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ssichyeskiye Rozy(그 옛날의 장미들) / Zhanna Bichevskaya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던 어느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통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사람을 만났다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듯

날마다 그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선다

 

한번쯤은 만나고 싶다

한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손을 잡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속으로 스며들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있어 오늘이 즐거움으로 온다면 그저 바라만보며

말없는 웃음을 지어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반사되지만

마음의 거울 앞에 서면 늘 그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에게로 간다

날마다 그에게로 간다

날마다 숲길을 산책하듯이 사랑을 만나러 간다  

 

Klassichyeskiye Rozy / Zhanna Bichevskaya

 

 

장 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미여! 오 순수한 矛盾이여!

수많은 눈시울아래 누에의 잠도 아닌 一樂이여!


가시 .. 그러면 그대는 무엇을 聯想하는가

痛症이다 苦痛이다


우주에 地球라는 행성行星이 생긴 이래

이 행성에 人類가 출현한 이래

우리 인간에게 고통스럽지 않은 나날은 하루도 없었다.


삶은 痛症이다

삶은 苦痛이다

이 苦海를 건너가며

오늘도 웃고 노래 부르는 너와 나를 바라보아라.


이 矛盾

이 순수한 모순을 黙想하라


가시가 있어 薔薇는 아름답다.

苦痛이 있어 삶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矛盾이 아름다운 거다

矛盾이 자연스러운 거다


삶에서 矛盾을 받아들여라

삶에서 苦痛을 받아드려라.


그때

고통이 祝福임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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